엔비디아, 중국 전용 칩 가격 인하… 미국 제재·화웨이 도전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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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미·중 갈등에 따른 정부의 제재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격화로 중국 수출용 칩을 화웨이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낮췄다.
로이터는 "엔비디아의 가격 하락은 AI 칩 수출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경쟁 심화로 회사의 중국 사업이 어려움에 직면했음을 드러낸다"며 "2024 회계연도(2023년 1월~2024년 1월) 매출의 17%를 차지했던 중국 시장의 미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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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미·중 갈등에 따른 정부의 제재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격화로 중국 수출용 칩을 화웨이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낮췄다.
24일 로이터통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한 최첨단 인공지능(AI) 칩을 현지 경쟁사인 화웨이 칩보다 낮은 가격으로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출시한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칩 H20은 현재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910B'보다 1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어센드910B는 화웨이가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SMIC를 통해 7nm(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공정으로 생산한 AI 반도체다.
로이터는 "엔비디아의 가격 하락은 AI 칩 수출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경쟁 심화로 회사의 중국 사업이 어려움에 직면했음을 드러낸다"며 "2024 회계연도(2023년 1월~2024년 1월) 매출의 17%를 차지했던 중국 시장의 미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첨단 AI 칩을 중국에 수출할 수 없게 되자 지난해 말 중국 맞춤용 저사양 AI 칩 3종을 개발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1분기에 H20 칩을 출시했다. 중국 공급망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H20 칩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가장 강력한 엔비디아 제품으로 주목받는다. 하지만 공급량이 수요를 넘어서고 있다"며 중국에서의 H20 칩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은 엔비디아에 '잃을 수 없는 시장'으로,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 점유율 확보에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중국 매출 전망이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CCID에 따르면 오는 2035년 중국의 AI 산업 세계 점유율은 3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엔비디아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2025회계연도 1분기 실적발표에서 AI,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둘러싼 미·중 갈등과 그에 따른 미국의 제재로 중국 매출이 과거보다 상당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내 데이터센터 매출은 지난해 10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새 수출 규제 조치가 시행되기 전보다 크게 줄었다"며 "중국 시장 내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H20 매출 성과에 따라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화웨이와 어떻게 경쟁하느냐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로이터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6개월 동안 중국 정부 및 정부 산하기관 12곳과 자사 AI 칩 '어센드910B'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엔비디아의 H20 칩에 관심을 보인 중국 정부 기관은 5곳에 불과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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