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민심 '황금비율' 찾아라…한동훈 vs 유승민 전대룰 득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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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여당 대표 선거의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 평가에 여론조사를 어느 정도로 반영할지 검토 중인데, 이 비율이 낮으면 '민심'에 유리한 유 전 의원이 불출마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당심보다 민심에 강한 유 전 의원에게는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높을수록 유리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50%에 도달하지 못하면 유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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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유리한 유승민…여론조사 비율 절반 안 넘으면 불리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여당 대표 선거의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 평가에 여론조사를 어느 정도로 반영할지 검토 중인데, 이 비율이 낮으면 '민심'에 유리한 유 전 의원이 불출마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24일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를 받아 지난 20~21일 100% 무선 자동응답서비스(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호도는 한 전 위원장(29.1%)·유 전 의원(27.8%) 순서로 나타났다.
두 사람 모두 공식 출마를 공언하지 않았지만, 당 안팎에선 둘의 출마가 유력할 뿐만 아니라 출마 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경쟁자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 가상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3.1%포인트(p) 이내인 1.3%p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구분해 조사한 결과는 엇갈렸다. 국민의힘 지지층에 당 대표로 적합한 인물을 물은 결과 54.8%가 한 전 위원장을 꼽아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유 전 의원(6.4%)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13.6%)·나경원 당선인(9.5%)의 뒤를 이어 네 번째 순서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유 전 의원(44.2%)이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로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한 전 위원장은 13.4%로 뒤를 쫓았다. 유 전 의원이 진보와 중도층에서 확장성이 높은 반면 보수 진영에서 '배신자' 프레임을 벗지 못한 결과로 해석된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는 7~8월 전당대회를 열겠다는 목표로 세부 일정을 논의 중이다. 이와 함께 후보 평가에 반영할 경선룰 개정도 검토하고 있다. 현행 당원 투표 100%룰을 개정해 여론조사를 일정비율 반영할 필요성에는 당내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문제는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다. 당 안팎에서는 반영 비율을 30~50%, 최대 100%까지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둔 당 입장에서 당심 100% 평가를 유지한 채 당 대표를 뽑을 경우 총선 민심과 역행했다는 꼬리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기존 당원투표 100% 평가는 강성 보수이자 정권 재창출 의지가 뚜렷한 당원들의 '당심'이, 여론조사 평가는 후보 인지도와 중도층 '민심'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당심보다 민심에 강한 유 전 의원에게는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높을수록 유리한 셈이다.
한 전 위원장에게는 현행 당원투표 100% 룰을 유지하거나 줄이는 어떤 안이라도 크게 불리하지 않은 모양새다. 당내 지지도뿐만 아니라 대중 인지도 역시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다만 한동훈·유승민·나경원·안철수 등 인물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비윤석열계' 여당 대표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전대룰 조정 비율에 '윤심'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50%에 도달하지 못하면 유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 전 의원에게 힘든 선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대선으로 직행할 수 있다"고 했다. 이종훈 정치 평론가는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50% 미만이면 유 전 의원이 안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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