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전미도 '커넥션' 神들린 연기+藥들린 스토리…K-장르물 맛집[종합]

▲ 전미도(왼쪽), 지성. 제공| SB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커넥션'이 '과몰입' K-장르물의 탄생을 자신했다.

김문교 PD부터 배우 지성, 전미도 등 배우들은 24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커넥션'(극본 이현, 연출 김문교) 제작발표회에서 "저절로 집중이 될 수밖에 없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커넥션'은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가 친구의 죽음을 단서로 20년간 이어진 변질된 우정, 그 커넥션의 전말을 밝혀내는 '중독 추적 서스펜스' 드라마다.

극본은 '검사내전' 이현 작가, 연출은 '트롤리' 김문교 PD가 맡았다.

김문교 PD는 "장르물의 오래된 팬은 아니다. 그래서 자신없어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대본이 재미있고 깊이를 느꼈기 때문에 하겠다고 덜컥 용기를 냈다. 기대하시는 장르물의 재미가 어떻게 표현됐을지 잘 모르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기존 장르물의 관습을 따라도 해보고 저한테는 낯설어서 다른 방식으로 접근도 해봤다. 장르물의 팬분들에게 전달이 잘 됐으면 좋겠다. 마약이라는 소재는 시의적절한 소재이기도 하지만 지상파 채널에서 방영할 때 조심해서 다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PD는 "영상을 만드는 사람으로서는 제대로 만들어야겠다는 직업 윤리가 있다면, 한편으로는 이렇게 심각한 문제를 오락으로 다루면 안되겠다는 사회 윤리에서 고민을 했다. 작가님과 배우들도 마찬가지로 고민했던 문제다. 마약이 주는 순간적인 쾌감을 표현하기보다는 병증으로 과감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라고 말했다.

배우들은 흥미진진한 대본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전미도는 "재경이와 윤진이라는 두 불완전한 인물이 진실 혹은 정의를웠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권율은 "어떻게 끝날까 궁금했다. 누구보다 빨리 알고 싶어서 하겠다고 했다. 함께 찾아가고 추적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했고, 김경남은 "대본을 받고 한 자리에서 끝까지 봤다. 저 역시 뒷이야기가 궁금했다. 제가 맡은 인물의 최후가 궁금해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지성은 안현경찰서 마약팀 에이스 형사 장재경을 연기한다. 장재경은 경찰 내부에서 후배들의 존경과 선배들의 믿음을 한 몸에 받는 인물이었다가 '마약하는 형사'로 악몽에 빠지는 인물이다.

지성은 "'커넥션'을 만났을 때 작가님이 쓰셨던 색다른 기획과 필력에 매력을 느꼈다. 저를 '커넥션'을 선택하게 만드셨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전 작품들과는 어떻게 다를 수 있을까 차별화를 고민했다. 촬영 전까지는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촬영을 해보면서 그 전과는 다른 뭔가, 좀 더 성숙되고 다른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모습을 화면을 통해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성은 "이 드라마를 통해서 마약범죄수사대의 형사가 마약에 중독됐다는 게 흥미로웠다. 제가 장재경을 어떻게 연기할지 상상하다 보니 마음이 반쯤 '커넥션'을 선택하게 됐다. 인물 구성과 구도가 색달랐다. 저는 가장 많이 나오고 수사를 하는 인물로 기본 베이스고 빛을 내는 많은 캐릭터들이 있다. 이런 앙상블로 어떤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기대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내적으로는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했다. 마약에 중독된 나, 그리고 마약을 이겨내려는 나, 마약을 즐기려는 나를 구분해서 연기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 마음 속 방을 만들어서 연기했어야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흡도 뱉으면서 대사를 했다면 이번에는 들이마시면서 대사를 하려고 했다. 말을 하면서도 마약 통증을 느끼는 모습을 표현했다. 그러다 과호흡이 와서 쓰러질 뻔 하기도 했다. 그런데 감독님은 모르시더라"라며 "제가 이렇게 몸을 쓰다가는 생명에 지장이 있겠다는 생각을 해서 적당한 선을 달려야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 커넥션 이강욱 정유민 권율 전미도 지성 김경남 정순원 차엽(왼쪽). 제공| SBS

전미도는 안현경제일보 기자 오윤진을 연기한다. 남편과 이혼 후 딸을 데려와 잘 키울 만큼 돈을 벌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기레기'로 살던 중 갑작스럽게 죽은 친구로 인해 혼란을 겪게 된다.

그는 "장르물은 처음이라 OTT에 있는 모든 작품을 거의 다 본 것 같다. 하지만 현장에 대한 어려움은 있었다. 지성 선배님이 '다시 찍어도 되니까 지금 네가 생각하는 감정의 수위대로 해도 될 것 같다'고 해주셔서 편안하게 찍었다. 매 순간 선배님의 도움을 받지 않은 신이 없었다"라고 지성의 도움으로 장르물을 잘 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권율은 안현지청 검사 박태진을 연기한다. 박태진은 학교에서는 물론이고 안현시 전체에서도 두뇌가 뛰어난 천재로 유명했으나 가난한 집안넹서 자랐고, 원창호(문성근) 금형그룹 회장의 지원 속 '야욕의 화신'이 된 캐릭터다.

권율은 '커넥션'과 6월 뒤이어 공개되는 '놀아주는 여자' 두 작품에서 모두 검사를 연기한다.

그는 "'놀아주는 여자'는 먼저 찍었고 '커넥션'을 찍게 됐다. 그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라서 조금 톤을 가볍게 가려고 했고, 외형적으로도 날씬해 보이게 노력했다. 검사지만 자기 소신을 꿋꿋하게 지켜가는 캐릭터다"라고 밝혔다.

이어 "'커넥션'은 묵직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체중은 4~5kg를 늘렸다. 제가 이너 써클 안에서 뭔가를 주도하고 선동하는 인물이라서 감정보다는 분위기를 연기하려고 했다. 내 자신보다는 이 신의 분위기에 맞춰서 박태진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공기에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지성은 "'만약에 내가 누군가로 인해 강제로 마약에 중독됐다면?'이라는 가정 아래 드라마가 시작하는데 모든 시청자들이 같은 생각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통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식을 제시할 수 없지만 장재경을 통해 우리 사회에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일념 하에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드라마는 변질된 우정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시청자 분들은 각자의 따뜻한 우정을 떠올리면서 따뜻한 마음을 받길 원했다"라고 강조했다.

김문교 PD는 "저희 드라마는 대본이 촘촘하고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한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이 이야기들이 꽤 있을 법한 이야기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안현시라는 가상의 도시를 구현하는데 노력했다. 이 안현시의 정서를 느끼시면 이 사람들의 행동 양식에 대해 더 이해가 쉬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지성은 "배우들의 연기가 관전 포인트다. 지금은 여름이지만 크리스마스 트리의 그림을 떠올리게 된다. 제작진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준비해주셨다면 저희가 거기에 걸려 있는 장식일 것이다. 저희의 연기가 그 크리스마스 트리를 밝히는 전구가 되면서 저희 작품이 여러분들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차엽은 "저절로 집중이 될 수밖에 없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손에 쥐는 땀을 한 번 경험해 보시라"라고 예고했다.

'커넥션'은 이날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 커넥션 권율 전미도 지성 김경남(왼쪽부터). 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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