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情景] 자경단 분실물 찾아주는 실리카겔…"연대하는 사람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프닝이 아닌 엔딩이다.
대세 밴드 '실리카겔(Silica Gel)'이 지난 17~19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펼친 단독 공연 '신서사이즈 Ⅲ(Syn.THE.Size III)'는 멤버 김춘추가 홀로 부르는 'PH-1004'로 시작했다.
올해 데뷔 10년차를 맞은 실리카겔은 주로 홍대 앞에서 공연하다, 작년부터 공연장 규모를 키웠다.
이미 실리카겔의 공연 장악력은 소문이 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달 일본 공연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오프닝이 아닌 엔딩이다.
대세 밴드 '실리카겔(Silica Gel)'이 지난 17~19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펼친 단독 공연 '신서사이즈 Ⅲ(Syn.THE.Size III)'는 멤버 김춘추가 홀로 부르는 'PH-1004'로 시작했다.
그런데 그 가운데 이번 콘서트에 참여한 스태프들의 이름이 담긴 '엔딩 크레디트'가 공연 맨 처음에 대형 스크린에 등장했다. "태양에 맡겨 뒀던 가족과 모든 분들의 사랑, 밤안개 짙어진 뒤 훔치려고 모인"('노 페인(No Pain)') 실리카겔 팬덤 '자경단' 사이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건 콘서트 타이틀이 뜻하는 '합성하다'를 기반 삼은 해석이었다. 실리카겔 그리고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스태프들이 준비해둔 잔칫상에 자경단만 합류하면 된다는 일종의 신호라는 것이다.
미니 3집 '머신보이' 발매 시기에 실리카겔이 선보인 참여형 콘텐츠 '이드로우 마인드'(마인드맵 생성 프로그램)가 이번 프로젝트의 힌트였다. 당시 자경단이 업로드한 문구가 이번 콘서트 도중 스크린에서 실시간으로 흘러나왔다.
"귀여운 것은 언제가 오물 같은 것이 가득한 세상에서 싸워야 한다" "실리카겔 노래 안에서 연대하는 사람들" 등 팬들이 쓴 문구가 이번 콘서트의 슬로건들이 됐다.
이처럼 실리카겔은 콘서트조차 동어반복을 하지 않는다. 올해 데뷔 10년차를 맞은 실리카겔은 주로 홍대 앞에서 공연하다, 작년부터 공연장 규모를 키웠다.
예스24라이브홀(약 1500석),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약 2500석)에 이어 이번에 K팝 아이돌 그룹이 주로 공연하는 4000석가량의 장충체육관에 입성했다. 사흘 간 1만2000명이 운집했으니, 다음 공연은 1만석짜리 케이스포돔에서 하자는 팬들의 바람은 실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실리카겔의 공연 장악력은 소문이 났다. 이번 공연 역시 활화산 같은 모양의 무대 위에서 '데저트 이글', '리얼라이즈', '틱 택 톡(Tik Tak Tok)', '노 페인' 같은 곡들을 들려줄 때 에너지가 들끓었다. 특히 '틱 택 톡', '노 페인' 같은 히트곡을 자경단이 떼창할 때, 여름 페스티벌을 방불케 했다.
대형 스크린에선 7팀 VJ디자이너들의 작품이 내내 춤을 췄다. 조명들은 내내 다양한 색감으로 눈을 희번덕거렸다. 실리카겔은 이렇게 콘서트 형식을 해체하는데, 오히려 정서적으로 단결시킨다. 그렇게 유대감을 보듬는다.
실리카겔과 자경단의 선순환(善循環)은 콘서트가 끝나도 이어진다. 실리카겔은 공연이 끝난 뒤 음악업에선 이례적으로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분실물도 안내했다. 그렇게 팬들과 한층 더 가까워진다.
이 콘서트 이전에 분실됐던 우리의 청춘, 열정은 김한주, 김춘추, 김건재, 최웅희 덕분에 이미 되찾았다. 김한주의 그르렁거리는 보컬, 김춘추의 영민한 기타, 부감숏도 맞받아치는 김건재의 드럼, 위트가 넘치는 최웅희의 베이스 모두 우아했다.
해당 콘서트의 열기는 일본으로도 이어진다. 실리카겔은 내달 26일 오후 7시 도쿄 시부야 WWW X에서 공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백종원 "소유진, 나보다 술 잘 마셔…데이트 후 힘들어 링거 맞기도"
- [인터뷰] '만취' 경수진 "저 만나보니 제 성격 느껴지시죠?"
- "결국 내가 죽었다"…김광수, '티아라 왕따사건' 전말 공개
- "父 가정폭력, 母 월급 갈취에 뇌전증 증상" 충격 사연
- "김건희 행위 '국정농단' 칭할 수 있나" 국립국어원에 올라온 게시글
- '흡연 논란' 옥주현, 이번엔 목에 장침 꽂아 "흔치 않은 일"
- '강남역 여친 살해' 의대생 사형 구형…유족, 무릎 꿇고 엄벌 탄원(종합)
- [단독]'화천 토막 살인' 軍 장교, 살인 후 피해자인척 보이스톡…미귀가 신고 취소 시도
- 죄수복 입은 김정은 철창 안에…스위스에 걸린 광고
- 한지일, 100억 잃고 기초수급자 "고독사 두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