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는 삼류였지만 지도자로는 일류가 돼야죠” [임정우의 스리 퍼트]
티샷 입스로 프로 골퍼 꿈 접고
美서 공부한 뒤 퍼트 코치로 변신
KPGA·KLPGA 선수 수십명 지도
매년 수천만원 투자해 PGA 연수
“퍼트 잘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져
해외서도 나를 찾아오게 만들 것”
김 코치는 “2022년부터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데 감사하게도 많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엄청난 보람을 느낀다”며 “나를 믿고 찾아주는 프로 골퍼들에게 만족감을 주기 위해 계속해서 공부하고 있다. 1타라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퍼트코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처음부터 퍼트코치로 활동한 건 아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남자골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였던 아버지 김종필 스윙코치처럼 투어를 누비는 프로 골퍼가 되는 것을 목표로 했었다. 그러나 김 코치는 선수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고민 끝에 지도자로 변신했다.
스윙코치가 아닌 퍼트코치가 된 이유는 가장 자신 있는 게 퍼트였기 때문이다. 김 코치는 “선수 생활을 그만둔 가장 큰 이유가 드라이버 샷 입스인데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게 말이 안 됐다”며 “퍼트 하나 만큼은 잘 하고 자신 있다고 생각해 퍼트 코치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퍼트에 대한 공부를 하기 위해 김 코치는 무작정 2021년 미국으로 떠났다. 처음 그가 방문한 곳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지도하는 퍼트 코치를 만나기 위해 김 코치는 PGA 투어 대회 현장을 매주 방문했다.
김 코치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이었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은 어떻게 퍼트를 하고 지도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는지 궁금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며 “2021년 1월부터 10월까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했던 것 같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퍼트에 대한 이론이 완벽하게 바뀌는 여러 가르침을 얻었다”고 말했다.
당시 김 코치의 스승은 스티븐 스위니 퍼트코치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스위니 코치와 함께 시간을 보낸 건 아니다. 김 코치는 스위니 코치의 마음을 열기 위해 3개월간 매일 새벽에 나가는 등 엄청난 노력을 했다.
김 코치는 “그동안 노하우만 배우고 떠난 지도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스위니 코치가 나를 처음에는 경계했다. 하지만 퍼트를 제대로 배우고자 하는 내 진심을 알고는 계속해서 도움을 주고 있다”며 “퍼트의 기본부터 기술적인 부분까지 다양하게 배웠다. 여기에 스위니 코치가 지도하는 콜린 모리키와(미국), 호아킨 니만(칠레), 셰인 로리(아일랜드) 등을 옆에서 지켜보며 지도자로서 한 단계 성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김 코치를 가장 놀라게 한 선수는 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임성재다. 김 코치는 올해와 지난해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캐디로 임성재의 2연패를 도왔다.
그는 “한국에도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정말 많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임성재“라며 ”올해와 지난해 캐디로 함께 하면서 임성재가 세계적인 선수가 된 이유를 알게 됐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트까지 단점이 없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놀란 건 그린 위에서의 퍼트다. 타수를 반드시 줄이거나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퍼트를 집어넣는 능력은 임성재가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올해로 퍼트코치가 된지 3년차가 된 그가 꿈꾸는 최종 목표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그는 “이시우 스윙코치, 최종환 퍼팅 아카데미 원장, 염동훈 스윙코치 등 한국에도 유명한 지도자들이 많다. 이 선배들의 뒤를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며 “욕심일 수도 있지만 해외에서도 퍼트를 배우기 위해 나를 찾아오게 만들고 싶다. 매년 1월부터 3월까지 수천만원의 사비를 투자해 미국으로 떠나 공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프로 골퍼로서 최고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퍼트코치로는 일류가 한 번 되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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