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다시 잡았다가 경질한 바르셀로나, 그래도 거절당한 한국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가 사령탑 문제로 뒷말이 무성하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44)이 스스로 사임한 것을 붙잡았다가 다시 경질하는 촌극을 벌인 탓이다.
그런데 에르난데스 감독은 이 시기에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제안을 제안받고도 거절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더욱 속이 쓰리게 됐다.
스페인의 ‘문도 데포르티보’는 24일 “에르난데스 감독이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의 경질로 생긴 빈 자리를 맡아달라는 대한축구협회의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면서 “스스로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고 밝힌 시기에 받은 제안에 에르난데스 감독은 ‘관심은 고맙다’면서도 정중히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난데스 감독은 올해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놓고 극심한 혼란을 자초했다. 그가 지난 1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비야레알과 22라운드에서 3-5로 패배한 뒤 “구단과 상의 아래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힌 게 시작이었다.
당시 에르난데스 감독은 구단과 조율을 마무리짓지 못한 상황에서 1월 레알 마드리드와 수페르코파 경기에서 패배한 것을 비롯해 부진한 경기력 등으로 비판을 받자 갑작스러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난데스 감독은 새 감독을 찾는 구단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는데, 대한축구협회도 이 시기 접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문도 데포르티보는 “에르난데스 감독은 6월 30일을 끝으로 바르셀로나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가 확실한 상황에서도 그 제안은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에르난데스 감독은 한국행을 거절한 뒤 바르셀로나에 남는 쪽으로 마음을 바꾸기도 했다. 그가 지난달 바르셀로나의 반등과 함께 자신이 재평가를 받으면서 재계약을 맺는 쪽으로 구단과 협의를 진행했다. 에르난데스 감독 본인이 현역 시절부터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인물이었으니 그럴 법 했다. 에르난데스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767경기를 뛰며 25차례나 리그 및 각종 대회에서 우승한 전설이다.
그러나 에르난데스 감독과 바르셀로나의 관계는 최근 발언으로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에르난데스 감독이 구단의 재정적인 지원이 미흡하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구단 수뇌부와 대립하는 모양새가 됐다.
결국, 바르셀로나 구단은 에르난데스 감독을 경질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스페인의 ‘RAC1’은 바르셀로나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공식 발표는 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에르난데스 감독의 경질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또 바르셀로나는 사비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에게 지불해야 하는 위약금 1500만 유로(약 221억원)도 포기하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에르난데스 감독 영입에 실패한 뒤 감독 후보군들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실패했다. 당초 1순위였던 제시 마쉬 감독이 캐나다에 부임한 데 이어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이 잔류하면서 6월 A매치도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게 됐다. 김도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은 6월 2일 싱가포르로 건너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5차전을 준비한다. 6월 11일에는 안방으로 중국을 불러 6차전에 치를 예정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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