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 쓰는 오디션 프로그램? 0%대 시청률에 가려진 가능성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5. 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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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아일랜드2:N/a'/사진=Mnet

한동안 잠잠했던 오디션 프로그램이 다시금 방송가를 휩쓸고 있지만, 시청률은 예전 같지 않다. 서바이벌 명가로 불리던 Mnet, 착한 오디션을 표방하며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한 JTBC, 지상파 잔혹사를 끊어내겠다고 다짐한 KBS 모두 시청률은 0%대에 머무르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시청률만을 고려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달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Mnet '아이랜드 2: N/a'(이하 '아이랜드2') 는 23일 파트1을 마무리 지었다. '1:1 포지션 배틀'에서 승리한 후코, 윤지윤, 정세비, 유사랑, 최정은, 마이가 파트2 진출을 확정했다. 패배한 6인의 참가자와 8인의 그라운더 중 전 세계 시청자들의 투표에 따라 6명이 추가로 파트2에 합류하게 된다. 

그룹 엔하이픈을 탄생시킨 '아이랜드'의 새로운 시즌이자 테디, 태양 등 더블랙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를 프로듀서로 내세운 '아이랜드2'는 방송 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이랜드2'는 0.1~0.2%의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히려 제작진이나 참가자 가족의 사내 갑질 논란 등 프로그램 외적인 부분이 더욱 이슈가 되는 모양새다. 

./사진=JTBC, KBS

4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걸스 온 파이어' 역시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본선 3라운드 '라이벌 끝장 승부'를 진행하며 중반부에 접어들었지만, 최고 시청률은 첫 방송에서 기록한 0.9%가 가장 높다. '싱어게인', '피크타임' 등 JTBC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다른 편집·진행 방향으로 착한 서바이벌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그러나 착한 서바이벌이라고 해서 무조건 시청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역시 명확하게 드러났다.

KBS에서 야심 차게 선보인 '메이크 메이트 원'(이하 'MA1')의 초반 흐름 역시 비슷하다. '더 유닛'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공중파 오디션은 안된다'는 편견을 깨겠다는 자신감을 보였지만, 첫 방송 시청률은 0.6%를 기록했고 2회 시청률은 0.3%로 떨어졌다. 첫방송에서 탈북자 출신 연습생의 존재가 잠깐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이를 시청률로 이어가지는 못했다.

제로베이스원(위)와 아일릿/사진=웨이크원, 빌리프랩

살펴본 바와 같이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모두 0%의 시청률에서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오로지 낮은 시청률은 근거로 이들의 성패를 판단할 수는 없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성공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그룹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꾸준히 0%의 시청률을 기록하다 마지막에 1%를 가까스로 넘겼던 Mnet '보이즈 플래닛'이 만든 제로베이스원은 데뷔 앨범부터 세 앨범 연속으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괴물신인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JTBC 'R U NEXT'를 통해 탄생한 아일릿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소속사와 관련된 여러 이슈에 휩싸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데뷔곡으로 이뤄낸 성과마저 가릴 수는 없다.

SBS '유니버스 티켓'을 통해 탄생한 그룹 유니스 역시 인상적인 데뷔곡 활동을 마쳤다. 역대 K팝 걸그룹 데뷔 음반 초동 판매량 8위를 기록한 유니스는 글로벌 음악차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진=F&F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무의미한 것일까? 관계자들의 의견은 달랐다. 시청률로는 확인할 수 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유니스 소속사 F&F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타깃 세대가 더 이상 TV를 시청하지 않고 SNS, 인터넷, 유튜브 등을 통해 소비한다"면서도 "지금 한 그룹을 띄우기 위해 바이럴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지만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지 않나. 그럴 바에 방송을 통해 사전적 인지도를 얻고 가자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큰돈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률이 낮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이 가져가는 인지도가 있다. 쇼케이스, 팬들의 SNS 팔로워 등을 살펴보면 오디션 프로그램이 없는 신인들보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했던 친구들이 확실히 보장되는 숫자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목적은 프로그램 자체가 아닌 향후 활동할 그룹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은 약간 고전하고 있지만 데뷔조로 선발된 멤버들이 가요계에서는 훨훨 날아오를 수도 있다. 비록 낮은 시청률은 아쉬울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이들에 대한 기대감마저 접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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