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대 ‘서민 커피’ 사라지나…이상기후로 원두값 ‘껑충’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4. 5. 24. 13: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저렴하면서도 양이 많아 '서민 커피'로 불리던 저가 커피들이 가격 인상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커피 원두값 상승에 따라 저가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커피값 인상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저가커피 업계 한 관계자는 "원두값이 오르고 있는 건 당연히 우려스러운 부분이지만,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며 "다른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조치 등에 대해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제 커피 원두값 오름세 유지
이상기후에 따른 원두 작황 불황
업계 “가격인상 계획 없으나 예의주시”
정부, 할당 관세 연장 등 지원책 고려
커피. [사진출처=픽사베이]
저렴하면서도 양이 많아 ‘서민 커피’로 불리던 저가 커피들이 가격 인상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상기후로 커피 원두가 작황 불황을 맞으면서 원두값도 덩달아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음 달 종료되는 커피 원두 할당관세추가 연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커피 원두 국제가격은 로부스타의 경우 ㎏당 3.67달러, 아라비카의 경우 파운드당 2.01달러를 기록했다. 두 원두 모두 지난달보다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각각 40.6%, 7.5% 올랐다.

2020년 원두값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벌어진다. 로부스타의 경우 2020년 ㎏당 1.30달러, 아라비카는 파운드당 1.11달러로 이달과 비교하면 각각 약 세 배, 두 배 오른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발표한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서도 커피 원두 수입 가격이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커피 원두 수입 가격은 전월 대비 14.6%, 전년 대비 46.7% 올랐다. 특히 저가 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원두의 경우 전년 연평균 가격(2592달러) 대비 51.9% 비싸게 거래됐다.

이처럼 커피 원두값이 급격히 뛰어오른 것은 이상기후로 인한 불황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로부스타 원두 생산 1위 국가로 손꼽히는 베트남에선 고온으로 인한 가뭄으로 작황 상태가 좋지 않다. 또한 대체 작물 재배 등으로 원두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라비카 원두를 대부분 생산하는 브라질 역시 냉해와 커피 녹병(커피 잎을 말라 죽게 하는 곰팡이의 일종)으로 생산량이 줄었다.

지난 2월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열린 ‘2024 서울 카페&베이커리 페어’에서 참관객이 산지별 원두를 고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커피 원두값 상승에 따라 저가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커피값 인상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앞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더벤티는 지난달 22일 카페라테 등 메뉴 7종 가격을 200~500원까지 인상한 바 있다.

저가커피 업계 한 관계자는 “원두값이 오르고 있는 건 당연히 우려스러운 부분이지만,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며 “다른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조치 등에 대해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종료되는 할당 관세 연장 등 원두값 상승에 따른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지원책을 정부에 건의했다.

농식품부는 이디야 커피 관계자를 만나 커피 원두값 상승세에 따른 애로사항 청취와 원두 수급 동향 등을 점검했다.

이디야 관계자는 “현재 국제 커피원두 가격이 계속 올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 지원 강화를 요청했다.

이에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커피 원두 가격이 기후 변화 등으로 변동성이 큰 상황임을 고려해 할당관세 추가 연장 등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