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유세 중 날벼락…멕시코서 유세장 붕괴로 9명 사망·121명 부상
[앵커]
다음 달 대선과 총선을 함께 치르는 멕시코에서 야권 후보의 유세 무대가 붕괴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무대 위에 있던 후보는 무사했지만, 여성과 어린이 등 9명이 숨졌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가설 무대의 천막이 강한 바람에 펄럭입니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려가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도밍가 / 사고 목격자> "구조물이 무너지는 것을 봤어요. 천막이 있는 곳에 몸을 웅크리고 나를 덮치지는 않겠다 생각했죠. 그러다 몸을 한쪽으로 옮겼더니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어요."
멕시코 중도좌파 정당인 시민운동당의 유세 중 갑작스러운 돌풍에 대형 임시 무대가 무너진 겁니다.
무대 위에 있던 대선 후보는 무너지는 시설물을 가까스로 피해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여성과 어린이 등 9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다쳤습니다.
<사무엘 가르시아 / 누에보레온 주지사 (현지시간 23일)> "순식간에 인근 마을에 강한 돌풍이 불어닥쳤습니다. 안타깝게도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가르시아 주지사는 "어떤 경로로도 돌풍이나 강풍에 대한 예보가 없었기 때문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의 장례비와 치료비는 물론 부모를 잃은 미성년자들의 장학금까지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지자체는 "대선 후보가 참석하는 1만명 규모의 정치 행사였던 만큼 행사장 관리는 평소보다 더 철저히 진행했다"며 무대 시설 역시 정상적으로 설치하고 점검했다고 밝혔습니다.
멕시코는 다음 달 2일 대선과 총선을 함께 치릅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사고 경위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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