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소득에도 웃을 수 없는 농어민…경영비 늘고 부채도 급증
어가소득 5478만원 역대 최대치…어업소득 2141만원+3.3%
농어가 부채, 대출증가로 10~20% 증가…평균자산 5~6억원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지난해 농어가 소득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가소득은 2022년 3년만에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엔 처음으로 5000만원을 넘기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어가는 5500만원에 달하는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가 모두 소득이 올랐지만 2022년 감소했던 부채도 지난해엔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 들어 농어업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출 문턱을 낮춘 것이 자산투자로 이어지면서 농어가의 부채 증가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특히 지난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료비와 사료비 등 재료비 지출이 증가하면서 농업경영비가 2677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6.6% 늘었다. 농업경영비 증가는 향후 농가의 부담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엔 과수, 채소 가격이 올라 늘어난 농업경영비를 상회하는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경영비 대비 유가·환율·국제 곡물값 변동성이 심화되면 농업경영에 부담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농가소득 최초로 5000만원 넘어…농업소득 전년比 17.5%↑
소득 종류별로는 전년대비 농업소득(17.5%), 농업외소득(4.2%), 이전소득(12.7%), 비경상소득(12.4%)에서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은 농업외소득(39.3%), 이전소득(33.8%), 농업소득 (21.9%), 비경상소득(4.9%)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농업소득은 전년대비 165만8000원(17.5%) 증가한 1114만3000원을 기록했다. 농업총수입은 3792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9.6% 늘어났고 농업경영비는 2677만9000원으로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소득률은 29.4%다.
농업외소득은 1999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겸업소득(7.5%), 사업외소득(2.5%)에서 모두 증가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농업외소득 중 겸업소득 비중은 33.8%, 사업외소득 비중은 66.2%로 나타났다.
이전소득은 1718만8000원으로 전년대비 12.7% 늘어났으며 공적보조금(12.9%), 사적보조금(10.7%)에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이전소득 중 공적보조금 비중은 94.7%, 사적보조금 비중은 5.3%로 집계됐다. 비경상소득은 249만원(+12.4%)이다.
어가소득 5478만원 역대 최대치…어업소득 2141만원+3.3%
어업소득은 2141만4000원으로 전년대비 3.3% 증가했다. 어업총수입은 7845만6000원으로 전년대비 5.7% 줄었지만 어업경영비가 전년대비 8.7% 감소하면서 어업소득이 소폭 증가했다. 어업소득률은 27.3% 수준이다.
어업외소득은 1463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15.3% 증가했다. 겸업소득(16.1%)과 사업외소득(14.7%)에서 모두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어업외소득 중 겸업소득 비중은 46.0%, 사업외소득 비중은 54.0%로 나타났다.
농어가 부채, 대출증가로 10~20% 증가…평균자산 5~6억원
2023년말 기준으로 농가의 평균자산은 6억804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1.4%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고정자산은 5억1628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2.3% 감소했고 유동자산은 9175만4000원으로 전년대비 4.5% 늘었다.
어가의 평균부채는 6651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11.3% 증가했다. 어가부채는 어업용 4302만6000원(10.4%), 겸업·기타용 1162만6000원(33.0%)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가계용은 1162만6000원으로(-2.1%) 소폭 감소했다.
어가의 평균 자산은 5억1427만10000원으로 전년대비 0.7% 증가했다. 고정자산은 3억9654만4000원으로 전년대비 4.8% 늘었지만 유동자산은 1억1772만7000원으로 전년대비 11.0% 줄었다.
이정현 통계청 사회통계국 농어업동향과장은 "지난해 농가 경영비가 증가했지만 과수, 채소 등 가격이 많이 올랐고 쌀 가격이 안정됨에 따라 총수입이 늘어난 것이 농가소득 증가로 이어졌다"며 어가도 엔데믹 이후 공적보조금이 감소했지만 역대 최대 소득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농어가의 부채가 증가한 것은 2022년 농어가의 부채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에 따른 기저효과와 농어촌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출완화에 따른 투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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