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에너지기업 쉘과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 협약

2030년 대형선 상용화 목표
화물 운영·설계 시스템 협력

HD현대가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과 협력해 해상 액화수소 운송 기술 개발을 가속화한다.

HD현대의 조선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최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연구개발센터(GRC)에서 쉘과 ‘액화수소운반선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 회사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대형액화수소운반선 공동 개발을 진행, 향후 본격화할 액화수소 해상운송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선박·파이프라인 등 수소 운송 시장은 2050년 5660억 달러(약 776조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독자 기술을 활용해 대형 액화수소 탱크와 수소화물운영 시스템 등 핵심기술을 개발한다. HD현대중공업은 수소엔진 개발과 액화수소운반선 설계를 담당한다. 쉘은 기술 개발·운반선 운영 등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액화수소운반선 설계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자체 개발한 대형수소운반선 수소화물시스템에 대해 노르웨이선급협회(DNV)로부터 개념승인(AIP)을 받았다. 쉘도 ‘탄소 순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어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HD현대는 설명했다.

김성준(사진 왼쪽)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글로벌 기업인 쉘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캐리 트라우스(〃 가운데) 쉘 수석부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HD현대와의 파트너십 강화는 물론 더 나은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