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G 무실점→5월 ERA 0 철벽' 39세 믿을맨, 스윕패 위기의 LG를 구했다

오상진 2024. 5. 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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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LG 트윈스의 베테랑 '믿을맨' 김진성(39)이 또 한 번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김진성은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6회 구원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LG(26승 23패 2무)는 이날 승리로 3연패 탈출에 성공, 전날까지 공동 5위였던 SSG 랜더스(25승 24패 1무)를 1경기 차 6위로 밀어내고 5위을 지켰다

앞서 2패를 당해 스윕 위기에 몰린 LG는 이날 선발로 나선 '토종 에이스' 임찬규가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해 경기 초반 우위를 점했다. 한화 황준서도 5이닝 2실점으로 분전해 승부의 추는 불펜으로 넘어갔다.

6회 초 2-1로 앞선 LG는 한화 계투진을 상대로 3점을 추가해 격차를 벌렸다. 선두타자 문성주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도루로 1사 2루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오스틴 딘의 자동 고의4구로 1사 1, 2루가 됐다.

득점권 찬스에서 박동원이 해결사로 나섰다. 열흘 만에 1군으로 돌아온 박동원은 윤대경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이어지는 1사 2, 3루에서 문보경이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2사 3루에서는 오지환이 바뀐 투수 장민재에게 1타점 2루타로 스코어를 5-1까지 벌렸다.

승기를 잡았던 LG는 6회 말 곧바로 흔들렸다. 1사 후 노시환의 2루타, 안치홍의 몸에 맞는 볼, 채은성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고 김강민까지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실점 나왔다.

계속되는 3점 차 1사 만루 에서 LG는 선발 임찬규를 내리고 이우찬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이우찬이 최재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후속 타자 이도윤의 땅볼 타구도 병살로 연결되지 못해 스코어는 5-4, 그리고 2사 1, 3루 위기가 이어졌다.

1점 차,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LG의 선택은 김진성이었다. 전날 5회 등판해 다섯 타자를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던 김진성은 이날도 승부처에 투입돼 막중한 임무를 떠안았다. 첫 타자 박상언은 볼넷으로 출루. 그러나 2사 만루에서 후속 타자 김태연을 2구째 떨어지는 포크볼로 땅볼 타구를 유도해 잡아냈다. 길고 길었던 6회가 LG의 1점차 리드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김진성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노시환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최인호와 안치홍을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후 2사 1루에서 채은성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한화 2~6번 타선을 상대로 무실점 호투를 펼친 김진성의 활약으로 LG의 승리 확률은 조금 더 높아졌다. 팀의 리드를 지킨 김진성은 시즌 10홀드에 성공, 3년 연속 10홀드와 통산 110홀드 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다.

LG는 8회 오스틴과 박동원의 연속 안타, 문보경과 오지환의 볼넷으로 1점을 추가했다. 이후 구본혁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획득했다. 2사 1, 3루에서는 더블스틸 작전으로 3루주자 문보경이 홈으로 들어와 8-4로 달아났다. 마운드에는 김진성이 내려가고 8회 최동환, 9회 유영찬이 등판해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2022년 2년 총액 7억 원에 LG와 재계약한 김진성은 지난해 80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2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 2.18의 커리어 하이로 LG 통합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올해는 흐름이 더 좋다. 51경기 중 25경기 출장해 1승 1패 1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 1.85로 맹활약하고 있다. 마무리 유영찬(4승 1패 1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 1.99)과 함께 LG 계투진의 '필승 카드'로 꼽힌다.

김진성은 5월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월로 범위를 넓히면 최근 13경기 13이닝 무실점이다. 4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전(1이닝 2실점) 이후 실점이 없다. 그사이 경기 중후반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등판하며 7홀드 1세이브를 쓸어 담았다. 특히 지난 18일 KT 위즈전에는 7-6으로 앞선 9회 말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강심장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앞서 22일 LG는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날렸다. 6회까지 5-4로 앞섰지만 7회부터 김대현, 김유영, 박명근, 유영찬을 차례대로 투입하고도 3점을 헌납했다. 이날(23일) 역시 역전 위기에 몰렸으나 베테랑 김진성이 승부처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발휘해 LG의 승리를 지켜냈다.

신희재 <쓰다> 객원기자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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