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이 깨어난다...롯데, 5월 승률 2위 기지개+탈꼴찌에 7위까지 정조준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5. 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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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이 깨어난다.

롯데 자이언츠가 5월 승률 2위(0.625)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참혹했던 4월 부진(7승 1무 15패, 승률 0.318)을 이겨내고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간 롯데는 이제 탈꼴찌를 넘어 7위까지 정조준 중이다.

롯데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2024 프로야구 KBO리그 홈경기서 KIA 타이거즈를 10-6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동시에 롯데는 지난달 4월 22일부터 약 한 달째 머물렀던 최하위서 벗어나 9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21일부터 사직 3연전서 KIA를 상대로 스윕승을 거두며 올 시즌 첫 3연전 스윕으로 확실하게 분위기를 탔다.

롯데 자이언츠가 5월 월간 승률 2위를 기록하며 탈꼴찌를 벗어났다. 확실한 상승세를 탄 모습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시즌 초반 흐름과 확연히 다른 최근 롯데 기세다. 지난 4월 12일 처음으로 리그 최하위로 떨어진 롯데는 같은 달 21일 9위로 한 차례 올라서면서 KT 위즈와 순위를 맞바꿨다. 하지만 4월 22일 다시 리그 최하위로 떨어진 이후 5월 22일까지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그러나 혼전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5월 성적만 놓고보면 월간 승률 1위 두산 베어스(0.765)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승률 0.625(10승 1무 6패)로 확실한 회복세다. 특히 5월 2일 사직 키움전부터 9일 사직 한화전까지 파죽의 5연승을 달린 이후 홈에서만 내리 4연패를 당해 흐름이 이대로 꺾이는 듯했다. 그러나 연패 이후 치른 7경기서 5승 1무 1패로 다시 승리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질주에 확실히 탄력이 붙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롯데는 팀 평균자책 5.27로 리그 7위에 그쳤고, 팀 OPS도 0.702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공수에서 활약이 모두 좋지 않다보니 당연히 승리는 요원했다. 대형 FA 선수들은 지난해에 이어 시즌 초반에도 부진했고,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도 나란히 슬럼프에 빠졌다.

롯데의 전준우는 5월 폭발한 방망이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특히 4월까지 롯데 타선의 침묵은 심각했다. 독보적인 리그 최하위에 해당하는 123득점에 그쳤다. 1위 KIA 타이거즈가 187득점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매우 컸다. 리그 초반 타고투저 양상으로 진행되면서 많은 팀이 두 자릿수 이상 득점을 올린 사례가 많았는데 롯데만 홀로 빈공에 허덕였다.

그랬던 흐름이 5월들어 확실히 달라졌다. 5월 롯데의 팀 평균자책은 4.09로 리그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5월 월간 팀 선발 평균자책 3.76으로 기간 3위에 오른 선발 로테이션이 든든히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거기다 구원진도 4.63의 평균자책을 기록하며 4월(5.94)보다는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5월 타선의 부활은 더 극적이다. 독보적인 최하위 타선이 5월 팀 OPS 2위(0.794)의 짜임새 있는 타선으로 변모했다. 특히 리그 2위에 해당하는 0.449의 장타율을 기록중일 정도로 5월 들어 장타가 부쩍 늘었다.

황성빈은 올 시즌 초반 롯데의 확실한 히트상품으로 거듭났다. 사진=천정환 기자
타선의 리더 전준우가 5월 월간 OPS 1.139-16타점을 기록하며 폭발하고 있다. 그리고 나승엽이 17경기서 OPS 0.960을 기록하며 마침내 롯데팬들의 오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거기다 황성빈(타율 0.379), 윤동희(타율 0.343)까지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수준의 타격감을 보여주며 펄펄 날고 있다.

또한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도 정확도면에선 다소 아쉽지만 5월 팀내 2위에 해당하는 14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있으며 고승민이 11타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4월 초반 다시 깊은 슬럼프에 빠지며 타율이 1할대로 떨어질 위기였던 주전 포수 유강남이 16경기서 타율 0.278/3홈런/9타점을 기록하며 부활하고 있다는 것도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다.

이외에도 롯데는 현재 백업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올라오면서 전체적인 타선 짜임새가 부쩍 좋아진 상태다. 요즘 롯데 경기를 보면서 경기 초중반을 가리지 않고 언제나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명장의 반격이 시작되는 걸까. 사진=천정환 기자
깊은 부진에 허덕일 때는 보이지 않았던 위도 이제는 어느덧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까지 왔다. 8위 키움 히어로즈를 0.5경기 차로 추격 중이고, 7위 KT도 1경기 차로 가시권이다. 6위 SSG 랜더스와는 아직 5경기 차로 벌어져 있지만 현재 기세를 유지한다면 중위권 진입도 결코 불가능한 꿈은 아닌 모습이다.

거인은 확실히 깨어났다. 그리고 수년간 선전 이후 부진에 빠졌던 흐름과는 확실히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이 좋은 흐름과 기세를 계속 이어가면서 꾸준히 위닝시리즈와 연승을 적립하며 중상위권 이상의 팀과 격차를 좁혀가는 것이다. ‘위닝 팀’으로서의 본능을 일깨워 ‘싸울 수 있는 팀’으로 변모했다는 게 현재 롯데에게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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