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에 갇힌 민주당의 대의제 훼손[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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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칭 '개딸'(개혁의 딸)이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을 휘둘러 오더니 마침내 국정 운영도 좌지우지할 지경에 이르렀다.
압도적 의석을 차지한 거대 야당은 지난 19일부터 대전·광주·부산에서 당원 콘퍼런스를 열고 '당원 중심의 민주당'을 지향하기 위한 당원권 강화 체제로의 개편을 선언했다.
22일 열린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는 국회의장 후보와 원내대표 경선에 권리당원이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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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칭 ‘개딸’(개혁의 딸)이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을 휘둘러 오더니 마침내 국정 운영도 좌지우지할 지경에 이르렀다. 압도적 의석을 차지한 거대 야당은 지난 19일부터 대전·광주·부산에서 당원 콘퍼런스를 열고 ‘당원 중심의 민주당’을 지향하기 위한 당원권 강화 체제로의 개편을 선언했다. 22일 열린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는 국회의장 후보와 원내대표 경선에 권리당원이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것은 제22대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강성 당원들이 지지한 추미애 후보가 우원식 후보에게 뜻밖의 고배를 마시자 성난 당원들의 항의와 탈당 쇄도를 막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다.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 분위기에 젖어 있던 친명계에는, 당선인 대다수가 친명계인 상황에서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동안 당권을 장악하고 22대 총선의 공천 과정과 선거 승리를 통해 1인 지배체제를 공고하게 구축했다고 생각한 이재명 대표에게는 더욱 그랬을 것이다. 차기 대권 및 사법적 위기 모면을 위해 당 대표를 연임해야 하는 판에 심상찮은 징조로 보였을 수도 있다. 민주당 친명계 당선인들의 분위기가 분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위기를 기회로 이용한 이 대표는 ‘당원권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당원 주권’을 강조하고 나섰다. 3개월 후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출과 2년 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시·도당위원장 선출 과정에 권리당원의 의사를 더 반영하는 실무 작업에 이미 착수하고 있었다. 나아가 측근들은 당무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선거에도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10%, 심지어 50%까지 늘려야 한다고 강변한다.
이들은 이상한 ‘당원 주권’ 논리를 전개한다. 추 당선인은 의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심이 명심(明心), 명심이 민심’이라는 낯 뜨거운 ‘명심 마케팅’을 했다. 일부 최고위원은 대학 총장 선출에 학생들이 참여한다며 의장 경선에도 당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사실상 직접민주주의를 옹호하고 대의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듯한 논리다.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일개 강성 당원들이 참여·통제하겠다는 것은 국회 기능의 부정과 다름없다. 국회는 당파가 아닌 모든 국민을 대변해야 하는데, 명심은 민심의 한 부분일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강성 당원의 주축인 개딸은 정치인 이재명 개인을 열렬히 지지하는 팬덤 정치 집단이다. 이들은 이재명을 위한 정치적 지지와 지원을 넘어 다른 사람들에게 인신공격, 문자 폭탄, 좌표 찍기 등의 위협적 압박을 가하는 과격한 파당일 뿐이다. ‘수박’ 색출로 정평 난 이들은 이재명체포동의안 가결에 국회 난입을 시도했고, 지금은 우원식 의장 후보 압박과 그 지지자 색출에도 나선다. 이들은 이제 ‘이재명의 말도 안 듣는 이재명 지지자들’로 변모했다. 초기 20대 여성에서 40, 50대로 바뀌어 그 정체도 모호한데 집요하게 군집한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홍위병 또는 파시스트 같다고도 한다.
정책에 기반하지 않고 개인에 도취된 팬덤에 기반한 정당은 결국은 역기능에서 헤어나지 못함을 역사가 증명한다. 더욱이 적개심으로 가득 찬 팬덤은 자가당착에 빠져 기호지세(騎虎之勢)의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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