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포위훈련’ 44㎞까지 근접… 美 “긴장 고조말라”

박세희 기자 2024. 5. 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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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대만 포위 군사훈련 이틀째인 24일 대만에 더욱 근접해 훈련한 사실을 공개하며 긴장 수위를 높였다.

이에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대만독립 세력을 부추기고 지지함으로써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면서 "중국의 국가주권과 영토안정을 해치는 행위는 모두 반드시 중국의 결연한 반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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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권력 탈취능력 검증” 압박에
EU도 “현상변경 일방행위 반대”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중국은 대만 포위 군사훈련 이틀째인 24일 대만에 더욱 근접해 훈련한 사실을 공개하며 긴장 수위를 높였다. 또 우려 메시지를 보낸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내정 간섭 행위를 중단하라”며 날을 세웠다.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리시(李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연합리검(聯合利劍·날카로운 검 연합훈련)-2024A’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군이 모두 연합해 탈권, 타격, 중요 지역 점령 능력을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탈권’은 권력을 탈취한다는 뜻으로, 새로 취임한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에게 군사력으로 정치 권력에 조정을 가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동부전구는 전날 해군 함정들의 훈련 진행 상황을 나타낸 지도를 공개하며 대만 섬에 더욱 근접해 훈련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섬으로 전방위 진격할 수 있는 형세를 갖췄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대만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 해군 함정들은 대만 섬과 불과 24해리(약 44.4㎞) 떨어진 곳까지 진입했다.

미국과 EU는 이번 훈련에 잇따라 우려를 표명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의 행동은 긴장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으며, 수십 년 동안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온 오랜 규범을 잠식한다. 중국 정부가 자제력을 가지고 행동하길 강력 촉구한다”며 “우리는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우리의 국가안보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지역 내 우리의 현재 무력 태세와 작전을 확실히 신뢰한다”고 밝혔다. EU의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도 이날 대변인 성명을 내고 “우리는 무력이나 강압에 의해 현상을 변경하려는 모든 일방적 행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대만독립 세력을 부추기고 지지함으로써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면서 “중국의 국가주권과 영토안정을 해치는 행위는 모두 반드시 중국의 결연한 반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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