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그 언덕에는 얼마나 많은 황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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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한별 옮김.
아빠가 죽고 난 뒤 열두살 루시와 열한 살 샘은 고아가 되고, 두 아이는 말 한마리를 훔쳐 아빠의 시신을 담은 트렁크를 싣고 길을 떠난다.
험난한 여정의 와중에 두 아이는 그들 가족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호랑이의 유골을 발견하고, 바로 그곳이 아버지의 시신을 묻을 곳이라는데 뜻을 모은다.
그리고 루시는 이 땅의 주류인 백인사회에 정착해 소속되고 싶다는 갈망으로 동생과 헤어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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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그 언덕에는 얼마나 많은 황금이 = C. 팸 장 지음. 홍한별 옮김.
아빠가 죽고 난 뒤 열두살 루시와 열한 살 샘은 고아가 되고, 두 아이는 말 한마리를 훔쳐 아빠의 시신을 담은 트렁크를 싣고 길을 떠난다.
황금을 쫓던 아빠는 가족을 위한 땅을 원했지만 황금을 찾는 것도 땅을 가지는데도 실패하고 죽었다. 험난한 여정의 와중에 두 아이는 그들 가족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호랑이의 유골을 발견하고, 바로 그곳이 아버지의 시신을 묻을 곳이라는데 뜻을 모은다. 그리고 루시는 이 땅의 주류인 백인사회에 정착해 소속되고 싶다는 갈망으로 동생과 헤어지기로 한다.
중국계 미국 작가 C. 팸 장의 데뷔작인 이 작품은 백인 남성 중심의 미국 서부 개척 신화를 중국 이민자와 여성의 시각으로 다시 쓴 소설이다.
작가는 실재했던 역사의 공간 옆에 일종의 평행우주 같은 공간을 소설 속에 창조해냈다. 독자들은 이 소설이 19세기 중후반 미국 북캘리포니아에 사는 중국인들의 이야기라는 것은 알게 되지만, 아메리카 대륙에는 서식하지 않는 호랑이가 출몰한다는 얘기가 전설처럼 떠돌고, 거대한 버펄로들은 멸종해 유골로만 남아 있는 새로운 시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작가는 골드러시의 황혼기에 금 채굴에 뛰어든 중국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에서 지워지다시피 한 소수자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미 서부의 광한 자연을 시적인 문체로 형상화해냈다.
미국의 서부 개척 신화를 해체헤 재구축했다는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은 미국 예술문학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로젠탈상과 아시아태평양문학상 등을 받는 등 주목을 받았다.
민음사. 364쪽.
▲ 우리가 안도하는 사이 = 김이설 지음.
1975년생 난주, 미경, 정은은 강릉으로 여행을 떠난다. 갓 스물넷이 되어 여행을 함께 떠났던 때로부터 25년만이다. 오랜만에 만난 이들은 서먹한 것도 잠시, 금세 서로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안부를 묻는다.
지난해 김현문학패를 수상한 소설가 김이설의 장편 '우리가 안도하는 사이'는 누구에게나 있던 청춘, 이십대를 지나 '요실금과 고혈압과 탈모와 우울증'을 겪는 오십대가 된 'X세대'이자 수능 '0 세대'의 후일담을 담은 소설이다.
각자 다른 삶의 경로를 거쳐온 세 친구는 함께 한 여행을 통해 앞으로의 삶을 버틸 힘을 얻는다.
"미경은 끝을 내지 못했던 학생운동과 이뤄질 수 없었던 성희 언니와의 관계를, 정은은 일도 연애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자신이 세상의 패자가 된 기분에 빠졌던 나날을, 난주는 두 아이를 키우느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 채 아줌마로 전락해버렸던 시절을 떠올렸다. 셋은 제각기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하게 취하지 않는 밤이었다."(197쪽)
자음과모음. 208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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