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美日서 HBM 추가 생산 검토”

2024. 5. 2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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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에 대해 "국내 증산 외 추가 투자가 필요한 경우 해외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2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생산할 수 있는지 계속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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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
“LNG·수소 등 日과 연계해야
반도체 협력·투자 강화할 것”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이 지난 23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에서 산토리 홀딩스 니나미 타케시 사장과 대담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에 대해 “국내 증산 외 추가 투자가 필요한 경우 해외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2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생산할 수 있는지 계속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인공지능(AI) 붐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HBM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3면

지난 달 최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난 가운데 당시 회동에 대해 “자사 제품이 빨리 나올 수 있도록 우리(SK하이닉스) R&D를 빨리 서둘러 달라 이런 정도 이야기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도 내년 공급 예정이던 HBM3E 12단 제품의 양산을 올해 3분기로 앞당기고, 6세대인 HBM4도 2026년에서 내년으로 1년 앞당겨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키옥시아 출범 당시 미국 베인캐피털이 구성한 펀드에 2조7000억원을 출자했고, 1조3000억원 어치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키옥시아는 도시바의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분사해 설립된 기업이다.

키옥시아는 지난해 10월 미국 웨스턴디지털과의 합병 작업을 진행했다가 SK하이닉스의 반대로 무산됐으나 올해 들어 다시 합병 논의를 재개했다. 이와 맞물려 올 3월에는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에 HBM을 일본에서 생산하는 협업 방안을 타진했다는 내용이 현지 언론에 의해 보도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투자자로서 키옥시아의 성장을 바란다”며 원론적인 수준의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또 생산 거점 신설 조건으로 “청정에너지 조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반도체 분야에서 일본 장비·소재 업체와 협력·투자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반도체 연구개발(R&D)에 대해서도 “새로운 R&D 시설 설치나 일본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인터뷰는 도쿄 데이코쿠호텔에서 열린 ‘닛케이 포럼’ 참석을 겸해 이뤄졌다. 최 회장은 이날 ‘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 참석했다. 최 회장이 닛케이 포럼에 참석한 것은 6년 만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그는 이날 포럼 ‘한일 재계 수장 대담’에서 니나미 다케시 산토리홀딩스 사장과 연단에 올라 양국 협력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양국이 사고를 전환해 서로를 경쟁국이 아닌 협력 대상국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 양국 모두 저성장 함정에 빠졌고 그간 추진해 온 수출 중심의 경제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으며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는 역설했다.

그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공통된 과제를 안고 있는 한일 양국이 상호 관세를 철폐한다면 거대 시장이 생겨나면서 총생산이 늘고 소비자 후생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미래 세대에 희망을 주기 위해 더 큰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양국이 결합하면 2억명이 있는 6조~7조달러(약 8193조~9558조원) 규모의 시장이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EU)처럼 시장을 키운다면 아시아 전체 경제 통합과 번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이 쉽게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소·암모니아 수입과 유통 등을 들면서 “양국이 (자원을) 함께 구입하기만 해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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