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심사 출석…"죄송하다" 7차례 반복

서울 강남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 씨가 오늘(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김 씨는 예정된 영장심사를 위해 오늘 오전 10시 58분쯤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했습니다.

김 씨는 '소주를 3병 마셨다는 유흥주점 직원 진술이 있는데 거짓말한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죄송합니다. 오늘 있을 심문 잘 받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답하며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메모리 카드는 직접 제거한 것이냐', '사고 직후 현장을 왜 떠났냐'는 등 이어지는 질문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7차례 반복했습니다.

김 씨의 영장심사는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립니다.

김 씨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를 받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41) 대표와 김 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를 받는 본부장 전 모 씨도 오늘 함께 영장심사를 받습니다.

이들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몰래 법정에 들어갔습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오후 결정될 전망입니다.

경찰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지난 22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장을 청구한 검찰 역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고 판단, 이례적으로 담당 검사가 직접 심사에 출석하기로 했습니다.

수사 기관은 이런 점에 비춰 영장 발부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합니다.

다만, 법조계 일각에선 김 씨가 뒤늦게나마 음주 운전 사실을 시인한 점과 유명인으로 도주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해 영장이 기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김 씨는 오늘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콘서트 일정 등을 이유로 법원에 영장 심사 일정 연기를 요청했으나 기각돼 결국 공연에는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