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흔적 없었다”…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사 조사결과

조사위원회 1차 조사 결과 공개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21일(현지 시각) 테헤란의 메라바드 공항에서 열린 장례 행렬에서 의장대가 고(故)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관을 운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이 타고 가다 추락한 헬기에 총격 흔적은 없었다고 이란군 총참모부가 23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란군 총참모부는 이날 조사위원회의 1차 조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며 추락 헬기에서 총탄과 같은 의심스러운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문가와 기술자 등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지난 20일 아침 사고 현장에 도착해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결과 사고 헬기가 추락 전 예정된 항로를 비행하고 있었으며 추락 전까지 항로 이탈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총참모부는 전했다.

총참모부는 추락 약 1분30초 전 사고 헬기 조종사가 같이 비행하던 다른 2대의 헬기 조종사들과 무전 교신을 했으나 대화 내용에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추락 헬기 잔해를 확인한 결과, 총탄 등과 같은 의심스러운 물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총참모부는 사고 헬기가 "추락 직후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개와 낮은 온도 등으로 인해 사고기 수색작업이 밤새워 진행됐다"면서 "결국 20일 오전 5시께 드론을 통해 사고기를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 19일 동아제르바이잔주 바르즈건 지역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참석한 후 이동하기 위해 탑승한 헬기가 산악지대에 추락하면서 다른 탑승자들과 함께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