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엔비디아했다…AI 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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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 열기는 이번주도 뜨거웠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뜨거웠던 이벤트, 엔비디아의 실적과 전망, 임선우 캐스터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먼저 수치부터 다시 볼까요?
[캐스터]
매출과 순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습니다.
지난 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3배 넘게 증가한 260억 4천만 달러, 우리 돈 35조 원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올렸고요.
주당 순익은 6.12달러, 매출총이익률도 78.9%에 육박했습니다.
호실적은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됐기 때문에, 시장의 시선은 가이던스에 쏠렸는데요.
앞서 인공지능 붐이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단번에 날려버리는 전망치를 내놨습니다.
2분기 매출은 전망치인 266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28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AI 대세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을 시사했습니다.
또 10대 1 주식 분할과 함께, 배당금도 확대하기로 하면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1천 달러를 뚫고 올라갔습니다.
[앵커]
'전망은 전망일 뿐이다'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잖아요.
이걸 뒷받침할 만한 동력이 있습니까?
[캐스터]
이번에 나온 실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유독 눈에 띕니다.
226억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전분기보다 23% 늘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427%나 증가했습니다.
1년 만에 5배 넘게 급증한 거죠.
[앵커]
이 같은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그만큼 시장을 계속 끌고 나가야 하는데, 신제품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캐스터]
아시다시피 엔비디아는 현재 새로운 AI 슈퍼칩 '블랙웰'을 준비 중입니다.
여기서 블랙웰이 어떻게 사용될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죠.
ARM이 만든 '그레이스' CPU에 차세대 칩인 블랙웰, B200칩이 두 개가 탑재됩니다.
이렇게 만든 칩 유닛을 여러 개 묶어 슈퍼칩이라는 걸 만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슈퍼칩을 이어서 거대한 블랙웰 플랫폼, 인공지능 슈퍼 컴퓨터를 만드는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는 '패키지'입니다.
새로운 블랙웰 플랫폼과 네트워크 스위치 등 부속 패키지들을 묶어서 판매하게 되는 건데 여기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엔비디아의 AI 엔터프라이즈, NIM이라는 기업용 추론 솔루션을 제공해 주기로 했는데, AI모델 개발 단계부터 운영까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지원해 주는, 올인원 사업에 나선다는 구상입니다.
[앵커]
이 같은 사업 전략을 토대로 젠슨 황 CEO가 이번에도 엄청난 자신감을 드러냈는데, 엔비디아가 AI로 인한 새로운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다고 선언했어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젠슨 황 CEO, AI 공장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분야를 가리지 않는, AI 왕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이번에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특히 조금 전 설명해 드린 블랙웰에 대한 엄청난 수요가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는데요.
시장이 주목한 건, 언제 공급이 시작될 것이냐였는데, 시점이 당초 예상했던 내년에서 앞당겨졌습니다.
이미 생산에 돌입했고, 올해 2분기 내에 배송을 시작해, 4분기면 완제품이 데이터센터 형태로 고객들에게 판매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특히 3분기에는 공장을 올려 생산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이 걱정했던 주문 공백과 관련해서도 구버전인 호퍼칩도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면서 호퍼와 블랙웰 라인 모두 수요가 공급을 훨씬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내년에도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는데, 지금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이 얼마나 큰 상황인가요?
[캐스터]
네, 이제는 개별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AI 시장 플레이어로 참전하면서 엔비디아 칩 구매에 나서고 있죠.
이와 더불어 주요 고객사라 할 수 있는 오픈AI부터, 아마존과 구글, MS 등 클라우드 3사, 이밖에 메타와 테슬라까지 엔비디아가 만드는 인공지능 칩을 사기 위해 말 그대로 줄을 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로선 엔비디아 없이 인공지능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특히 조금 전 말씀드린 클라우드 3사, 여기에 메타까지, 이들 기업이 클라우드 인프라에 투자하는 금액만 봐도 엄청난 수요를 짐작할 수 있는데요.
화면에 보시면 올해 예정액이 1천770억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200조 원에 육박합니다.
사실상 엔비디아가 시장의 80%가량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 면에서도 당분간 가파른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란 결론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황제'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세계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오더라고요.
[캐스터]
대세 흐름은 월가에서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AI 반도체, 엔비디아 칩을 담보로 잡고 대출을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엔비디아의 픽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죠, AI데이터센터 스타트업 코어위브는 최근 단숨에 우리 돈 10조 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고요, 같은 방식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하는 곳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AI붐이 시작된 이후 비슷한 거래가 최소 3건 더 있었고, 전체 자금조달 규모는 100억 달러가 넘는다고 분석했는데요.
현재 진행 중인 계약이 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람다 랩스가 엔비디아 칩을 담보로 최근 5억 달러를 유치했고요.
어플라이드 디지털 역시 수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마무리 짓고 있는데, 누가 엔비디아칩을 더 많이 확보하고 있느냐가 경쟁력으로 평가받는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현재 엔비디아가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데, 다른 기업들은 뭘 하고 있나요?
[캐스터]
너도나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구글은 차세대 텐서처리장치, 트릴리움을 공개했고, 인텔은 AI 반도체 가우디3를, 오픈AI는 자체 칩을 만들겠다며 우리 돈 9천 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투자 유치 계획을 발표했는데, 앞서 확인하신 것처럼 엔비디아가 예상보다 빠르게 치고 나가면서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고요.
칩 개발에서는 힘들겠다는 판단에서인지, 경쟁사들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습니다.
이미 엔비디아가 '쿠다' 플랫폼으로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투트랙 전략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데서 그치지 않고 이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두 배 더 많이 고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는 '쿠다 종속' 현상 때문에 엔비디아가 아닌 다른 업체의 칩을 활용하기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는데요.
인공지능 선두 오픈AI가 트리톤을 개발해 맞서고 있고, 여기에 메타와 MS, 구글까지 합세해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따라잡기까지 수년은 더 걸릴 것이란 의견이 나옵니다.
[앵커]
월가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캐스터]
바클레이스, 스티펠드, 베어드 등 월가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습니다.
트리스탄 게라 베어드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제품에 필적할 제품이 없다"며 종전 1천50달러에서 1천200달러로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고요.
바클레이스의 톰 오말리도 비중 확대 의견과 함께 목표가를 850달러에서 주당 1천100달러로 높였습니다.
견고한 실적과 더불어 다음 달 10대 1 주식분할까지 시행되면 주주 접근성이 확대돼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고요.
예상 시총도 3조 달러에 육박해 현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MS를 추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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