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백’으로 뒤바뀐 카드사 순위
삼성·국민 한계단씩 뒤로
일부 카드사들이 최근 캐시백 혜택을 늘려 시장 점유율 확장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현대카드가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를 제치고 개인 신용 판매 점유율 2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잔액은 누적 기준 250조1398억원으로, 이중 신한카드가 46조 8575억원(18.73%)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2위는 현대카드가 43조8134억원으로 17.52%를 나타냈고, 3위 삼성카드(16.69%), 4위 국민카드(14.66%), 농협카드(7.19%), 우리카드(6.81%), 하나카드(4.30%), 비씨카드(2.62%) 순이었다.
올해 4월 판매 점유율을 지난해 4월 판매 점유율과 비교해보면 현대카드가 전년동기대비 1.14%포인트 확대됐다.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점유율 순위는 ‘신한-삼성-현대-KB국민’이었지만, 현대카드가 점유율을 높이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다음으로 롯데카드가 0.36%포인트 늘었다. 이어 하나카드는 0.18%포인트 커졌고, KB국민카드도 0.14% 늘어났다.
반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우리카드 점유율은 감소했다. 신한카드가 1.09%포인트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우리카드도 0.73%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카드는 0.02%포인트 소폭 줄었다.
업계에선 이같은 시장 점유율 변화 흐름에 자동차 캐시백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카드사들은 경쟁적으로 자동차 신용판매에 뛰어들었는데, 올해까지 캐시백 비율을 높게 유지한 카드사들의 점유율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신차 카드 결제액은 28조3272억원으로, 이중 일시불이 24조8000억원대로 88%에 달했다. 현대카드가 13조원대로 전년 대비 40% 가까이 크게 늘었고, 하나카드는 38%, 롯데카드는 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고객이 일시불로 결제할 때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올해 4월 말 기준 현대카드는 0.8%, 하나카드와 롯데카드, 우리카드가 1.0%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어 KB국민카드가 0.7%, 신한카드가 0.6%, 삼성카드가 0.3%으로 낮았다.
문제는 점유율이 확대된 만큼 순익이 늘어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캐시백 혜택을 늘리면 조달비용 외에도 지출할 고객 수수료 비용이 커지고, 이는 순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1분기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은 638억원으로, 전년동기(708억원) 대비 9.9% 감소했다. 자동차 캐시백 혜택을 높게 유지하고 있는 롯데카드·우리카드 등 중소형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는 순익이 551억원에서 249억원으로 반토막이 났고, 우리카드도 올해 1분기 기준 순익이 2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2% 감소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당기순익이 작년보다 69.6%증가한 1391억원을 기록했고, 삼성카드(1779억원)와 신한카드(1856억원)이 각각 22.3%, 11.0% 증가하며 선방했다.
연체율도 무시할 수 없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채권 비율)이 2%를 웃돈 곳은 하나카드(2.3%), 우리카드(2.28%), 국민카드(2.14%)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통상 연체율이 2%를 넘기면 위험 수준으로 보고 있다.
롯데카드(1.94%)와 신한카드(1.82%)도 2% 턱밑까지 연체율이 상승했고, 현대카드(1.04%)와 삼성카드(1.16%)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올해 점유율 경쟁 속에서 내실을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은 건별 결제 금액이 크고, 마케팅(캐시백)에 따라 취급고가 변동하는 대표적인 ‘무(저)수익’ 시장”이라며 “상위권 카드사들의 내실위주 전략과 현대카드 및 중소형 카드사의 외형확장 기조의 상반된 전략 구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혜현 기자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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