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ELS 여파’ 은행, 특금신탁 이익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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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에 따른 판매 중단 등 여파로 올해 주요 은행권의 특정금전신탁 관련 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금신탁 이익의 경우 실제 투자금의 손실 처리가 회계에 반영되는데, 올해 들어 ELS 중도환매 및 만기 손실 등 요인이 나타나며 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홍콩 ELS 사태 이후 다른 위험성이 큰 상품에 대해서도 취급이 조심스러워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신탁 등 자산관리 사업에 대한 악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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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51.7% ↓, 자산 ‘역성장’
취급 안한 우리銀 1293억 증가
관련상품 판매줄며 수수료 이익 ↓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에 따른 판매 중단 등 여파로 올해 주요 은행권의 특정금전신탁 관련 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이자이익 확대 필요성에 따라 신탁 자산을 빠르게 늘려온 가운데, ELS 중도환매 및 만기 손실 등이 발생하며 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심지어 홍콩 ELS ‘최대 판매사’인 국민은행은 신탁자산에서까지 역성장세가 나타나며, 은행권의 미래 먹거리 고민은 더 커지고 있다.
▶홍콩 ELS 여파에 은행권 신탁 이익 뚝↓=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주요 시중은행의 특정금전신탁(특금신탁) 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1분기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특금신탁 이익은 1492억3200만원으로 전년 동기(3093억6100만원)보다 1601억2900만원(51.7%) 감소했다. 1년 새 이익이 반토막 난 셈이다. 지난해 분기 평균 이익(3575억원)의 41%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특금신탁 운용을 통해 2266억8900만원의 이익을 창출한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 231억1100만원의 적자를 시현해 가장 큰 감소폭(2498억원)을 보였다.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특금신탁 이익이 2777억8600만원에서 2761억8500만원으로 16억원가량 소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금신탁은 금융사가 투자 대상 및 기간이 확정된 유형의 상품을 제시하면, 고객이 이를 선택해 운용을 맡기는 상품이다. 은행권은 특금신탁의 주요 상품으로 ELS를 취급해 왔다. 그러나 올해 홍콩 ELS의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은행들은 연달아 판매 중단에 나섰다. 이에 전반적인 평가이익이 줄어들며 이익 감소를 이끌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금신탁 이익의 경우 실제 투자금의 손실 처리가 회계에 반영되는데, 올해 들어 ELS 중도환매 및 만기 손실 등 요인이 나타나며 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ELS 판매 중단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 1월 국민·신한·하나은행 등 홍콩 ELS 주요 판매사들은 ELS 상품의 판매 전면 중단을 결정했다. 홍콩H지수에 이어 인기를 끌던 일본 닛케이지수 등 여타 상품에서도 고점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홍콩 ELS를 거의 취급하지 않은 우리은행의 경우 1분기 금전신탁이익이 1년 새 1293억원가량 늘었다. 우리은행은 당시 ELS 판매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최대 판매사’ 국민은행은 자산 줄어...다른 은행은 성장세=심지어 홍콩 ELS ‘최대 판매사’ 국민은행의 경우 특금신탁 자산 규모에서도 ‘역성장’ 추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의 1분기 말 기준 특금신탁 운용자산은 23조6649억원으로 지난해 말(25조5870억원)과 비교해 9221억7100만원(3.75%) 줄었다. 이를 포함한 전체 금전신탁 자산 또한 72조4156억원에서 71조9069억원으로 5087억원 감소했다.
반면 다른 은행권의 특금신탁 자산은 여전히 빠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특금신탁 자산은 31조4177억원으로 지난해 말(30조3898억원)과 비교해 1조1279억원 늘어, 자산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신한은행 또한 올해만 3조605억원의 자산 성장세를 보였다. 홍콩 ELS 사태를 비켜간 우리은행은 1분기 만에 4조7319억원의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통상 연초 특정금전신탁 자산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금신탁 중 MMT(수시입출금식 금전신탁) 자금으로 기업의 단기 유동성 자금 유입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다른 은행들 또한 기업 MMT자금 및 ISA 자금 유입 등 영향으로 금전신탁 증가세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민은행 관계자는 “ELS 상품 판매 중단으로 신규 가입이 없고, 해지만 이어지다 보니 자산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홍콩 ELS의 영향으로 관련 상품 판매가 위축되며, 신탁을 통한 수수료이익 또한 줄어드는 추세다.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기준 5대 은행의 신탁 수수료 이익은 217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8.8%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1분기 신탁 수수료이익은 약 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가량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미래 먹거리’를 위한 은행들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비이자이익 확대가 올해 주요 과제로 여겨지는 가운데,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신탁 부문에서 이익 창출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홍콩 ELS 사태 이후 다른 위험성이 큰 상품에 대해서도 취급이 조심스러워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신탁 등 자산관리 사업에 대한 악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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