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 배달 알바 뛴다”…사직 전공의 1646명, 생계지원금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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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의협은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3개월이 넘어가며 생활고를 겪자 생계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의협 측은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전공의가 소득을 얻을 길이 없어 일용직을 전전하거나, 마이너스 통장으로 버티는 등 전공의들이 현 사태 장기화로 생계유지의 한계에 달했다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그간 많이 접수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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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르바이트 등을 해도 생계유지가 어려워지자 긴급생계지원금을 신청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24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생활고를 겪는 전공의들에게 지급하는 긴급생계지원금 신청 인원은 지난 21일 기준 1646명으로 집계됐다. 21일 기준 100개 수련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658명뿐으로, 전체 전공의 1만3000여명의 5% 남짓이다.
앞서 의협은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3개월이 넘어가며 생활고를 겪자 생계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의협은 지난 2일부터 온라인과 전공의 지원 전용 콜센터 등을 통해 전공의들에게 지원금 신청을 받고 있다. 본인 확인과 신청서 검토를 거쳐 1인 1회 100만원을 지급한다.
의협은 긴급생계지원금 외에도 보건의료정책 개선책을 듣는 ‘전공의 대상 수기 공모 사업’을 진행해 선정된 전공의들에게 50만원의 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개별 의사회와 학회 등에도 선배 의사들의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사직서 미처리로 인해 일반의로서 개업이나 취업이 막힌 전공의 중 일부는 생계를 위해 부업을 하는 것으로도 파악됐다. 한 사직 전공의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사태 처음부터 생겼고, 이들은 지인을 통해서 의사 직군이 아닌 일을 구했다. 과외나 병원 행정직, 배송 알바 등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공의 시급이 워낙 낮아서 이런 일자리가 (임금을) 더 높게 쳐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직 전공의도 “한때는 새벽에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며 환자를 돌보는 사명감이 있었다”며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까지 욕을 먹는데 이것을 해야 하나’라는 회의가 들었다. 더 노력할수록 욕을 먹는 사회 같다. 사직 처리를 해주지 않는 것도 적법하지 않은데, 면허 정지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확정 작업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지만 의정 갈등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정부는 전공의 처우·근무 환경 개선과 상급종합병원의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 등 정책 패키지를 추진하고 있고, 전공의들은 패키지와 함께 증원을 백지화해야만 돌아간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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