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 구독 앞세워 사업 방식 전환 가속

김지호 2024. 5. 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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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구독 사업에서 고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제품 렌탈을 넘어 제품 관리와 가사 관련 서비스를 연계 제공해 사업을 무형(Non-HW)의 영역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구독 사업을 지속 강화해 제품부터 서비스까지 고객의 ‘가사노동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를 목표로 ‘스마트 홈 솔루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실제 LG전자의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LG전자는 1분기 구독 사업 매출은 3456억원이다.

전년 대비 1446억원 늘어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하반기 렌탈과 구독 사업을 하나로 통합하며 본격화한 구독 사업이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앞세워 LG전자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LGE.COM’ 월간 가전 구독 소개 이미지. LG전자
◆ “렌탈 넘어선 구독”…다양한 서비스 제공해 가파른 성장 이끌어

LG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009년 정수기 렌탈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품목 확대와 함께 관리 및 제휴 서비스로 영역을 넓혀가며 구독 사업을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LG전자의 구독 실적은 꾸준히 성장했다. 품목 확대가 본격화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26.92%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생활가전뿐 아니라 대형가전과 홈 엔터테인먼트 영역까지 구독사업을 확장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LG전자는 지난해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으로 구독 품목을 확장했고 지난 4분기부터는 TV, 노트북 등으로 구독 영역을 넓혔다.
최근 5년간 연간성장률 27%로 2023년 약 1조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한 LG전자. LG전자
대형가전을 구매하는 것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구독 기간 동안 무상 AS 등을 제공받을 수 있어 고객 수요가 급증했다. 제품관리 서비스와 세제 및 신선식품 정기배송, 물품보관 등 가사 관련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제공한 점도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이 영향으로 LG전자의 구독 사업 매출은 지난 2022년과 비교해 2023년에 31% 성장했고 올해 1분기 구독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대비 25% 넘게 늘었다.

LG전자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제품과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구독 사업으로 가전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단순히 제품 대여를 넘어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하며 가사노동 해방이라는 ‘Zero Labor Home’ 목표에 한 단계 더 다가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서울 마곡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설중인 조주완 LG전자 CEO. LG전자
◆ 사업 방식·모델 혁신에 AI 기술 앞세워 가전사업 성장 지속

LG전자는 전 세계 고객이 사용 중인 수억대 LG 제품에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 관계 중심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판매 시점에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던 제품(HW) 중심 사업에 콘텐츠·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 Non-HW 사업을 더해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순환형(Recurring) 모델로 혁신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차별화된 부품 기술력에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가속 페달을 밟아 AI 가전시장을 선도하고 집을 넘어서는 꾸준한 혁신을 지속해 가전사업의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가전 사업의 탄탄한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미래 사업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959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1조335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매출 8조6075억 원, 영업이익 9403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과 두 자릿수의 기록적인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프리미엄과 볼륨존 전략으로 견조한 수요를 확보하면서 구독으로 사업 방식을 다변화하고 기업간거래(B2B) 등으로 포트포리오를 넓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빌트인 솔루션과 공조(HVAC) 솔루션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구독과 함께 LG전자 가전사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반면 글로벌 가전업체인 월풀과 일렉트로룩스는 모두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든 부분에서 ‘글로벌 1위 가전 브랜드’ 자리를 공고히 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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