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본인이 구속한 정호성 기용에 野 “탄핵 준비?” “이젠 안쓰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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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박근혜 정권 당시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깜짝 발탁한 데 대해 야권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아무리 쓸 사람이 없어도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의 비서관을, 그것도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수사하고 대통령이 되자마자 사면복권해준 정 비서관을 재활용하나"라며 "'아나바다' 정심이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인사 원칙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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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윤석열’이 수사해 구속, ‘대통령 윤석열’이 사면복권한 인사
박주민 “수사하다가 장점이라도 발견하는 건가…탄핵 대비 소문 돌아”
조국혁신당 “아나바다 인사, 총리 후보도 朴 정부에서 찾아보시라”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박근혜 정권 당시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깜짝 발탁한 데 대해 야권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직접 수사해 구속시킨 인물이다.
전날(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이르면 24일부터 시민사회수석실 '3비서관'으로 임명돼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불린 정 전 비서관은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 당시 윤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정 전 비서관 등이 관련된 국정농단 수사를 직접 지휘했다.
정 전 비서관은 당시 국정농단 수사의 핵심 인물이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 등 청와대 기밀 문건을 '비선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에게 넘긴 혐의를 받았다. 2019년 시사저널이 공개한 '박근혜-최순실-정호성 90분 녹음파일'에선 최씨는 정 전 비서관에게 대통령 취임사 초안을 수정할 것을 지시하는 음성이 담겨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 전 비서관은 대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이 확정됐지만, 윤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22년 특별사면을 통해 그를 복권했다. 당시에도 '검사 윤석열'이 수사하고 '대통령 윤석열'이 풀어주느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인사를 두고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참 이해가 안 된다. 왜 본인이 수사한 사람들을 이렇게 자꾸 기용하는지 (모르겠다)"며 "수사를 하다가 이 사람들의 특장점이라도 알게 된 건가"라고 되물었다.
'왜 이런 인사를 한 것이라고 보나'라는 질문에 그는 "제 생각은 아니고 항간의 소문에는 탄핵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돌기는 돈다"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도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는) 인사'라며 "이쯤되면 윤 대통령이 안쓰러워질 정도"라고 직격했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아무리 쓸 사람이 없어도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의 비서관을, 그것도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수사하고 대통령이 되자마자 사면복권해준 정 비서관을 재활용하나"라며 "'아나바다' 정심이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인사 원칙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네 재활용센터에서도 쓸 수 있는 물건만 재활용하지, 써서는 안 될 물건이나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물건은 폐기처분한다"며 "윤 대통령이 정호성 비서관 임명으로 얻을 수 있는 효능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전후 당시 청와대의 대응과 경험 수준을 뛰어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4.10 총선 이후 사의를 밝힌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 후보를 고려할 때도, 박근혜 정부의 총리와 장관들도 눈여겨보길 바란다"며 "당시엔 숨겨진 재능을 발휘 못했던 인재가 있을 수 있고 '아나바다' 인사 원칙에도 어긋남이 없을 테니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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