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日에 HBM 신공장·R&D 거점 타진, 관련기업 투자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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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에 대비해 일본과 미국에서 신공장 건설을 위한 정지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최 회장은 일본에서 새로운 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과 관련 기업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HBM 반도체를 적층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고, 일본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제조 및 소재 분야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일본 내 새로운 R&D 시설 설립과 관련 기업 투자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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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경민 특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에 대비해 일본과 미국에서 신공장 건설을 위한 정지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최 회장은 일본에서 새로운 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과 관련 기업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닛케이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붐은 HBM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며 "한국 외에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경우 일본,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생산이 가능한지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를 포함한 공급망 전반에 걸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고객사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청정에너지 조달이 반도체 공장 건설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해 현재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2023년 53%)을 차지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구동하는 데 HBM 칩이 필수로 여겨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 회장은 반도체 R&D 분야에서 일본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최 회장은 "HBM 반도체를 적층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고, 일본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제조 및 소재 분야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일본 내 새로운 R&D 시설 설립과 관련 기업 투자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SK는 일본 메모리 업체인 키옥시아홀딩스의 지분도 펀드를 통해 간접 보유하고 있다. 그는 "투자자로서 우리는 키옥시아가 성장하기를 원한다"며 "두 회사(SK하이닉스·키옥시아)는 이미 반도체 제조를 위한 기술 동맹을 맺었으며 우리는 추가 협력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의 이번 방일은 전날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 포럼 패널 토론자로 참석하기 위해 이뤄졌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 회장은 닛케이 포럼 '한일 재계 수장 대담'에서 일본 경제단체 '경제동우회' 대표간사로도 활동하는 니나미 다케시 산토리홀딩스 사장과 한일 협력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지난해 한일 정상이 7차례 만나고 양국을 오간 사람이 1000만명에 이르는 등 교류가 매우 활발해졌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저성장 함정에 빠졌고 그동안 추진해 온 수출 중심 경제 모델이 사실상 한계에 봉착했으며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래 세대에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더 큰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양국이 결합하면 2억명이 있는 6조∼7조달러(약 8193조∼9558조원) 규모 시장이 탄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양국이 쉽게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소·암모니아 수입과 유통 등을 들면서 "양국이 (자원을) 함께 구입하기만 해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스타트업 육성, 고령자를 겨냥한 '실버산업' 등도 양국이 연계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2025년 한일 양국이 경제·사회 문제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논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출범시키겠다"면서 "향후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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