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김민종, 세계선수권대회 金...최중량급서 39년 만에 한국 우승

양승수 기자 2024. 5. 2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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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도선수권 100㎏ 이상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민종. /국제유도연맹 제공

유도 국가대표 김민종(23·양평군청)이 시원한 한판승으로 39년 만에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종은 “경기장을 나오면서 기쁜 감정은 다 지웠다. 훈련에 매진하겠다”라는 소감을 말하며 파리 올림픽을 향한 투지를 불태웠다.

김민종은 24일(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100㎏ 이상급 결승에서 구람 투시슈빌리(29·조지아)를 한판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종은 한국 유도 대표팀이자 남자 최중량급 간판, 결승 상대였던 투시슈빌리도 지난 2018년 같은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강자였다.

한국 남자 선수가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건 2018년 73㎏급 안창림과 100㎏급 조구함(이상 은퇴) 이후 6년 만이다. 또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최중량급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건 1985년 조용철 대한유도회장 이후 39년 만이다.

김민종은 이날 8강에서 피젤 마리우스(슬로바키아)를 발뒤축 후리기 한판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서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루카스 크르팔레크(체코)를 모로걸기 절반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유도 국가대표 김민종이 24일(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100㎏ 이상급 경기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김민종은 축산시장으로 유명한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부모의 3남 1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훈련을 쉬는 날이면 직접 고기도 나르는 ‘효자’다. 이에 김민종은 유도계에선 ‘마장동 정육점 둘째 아들’로 통한다.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체격과 왕성한 혈기를 갖고 있었던 김민종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의 손에 이끌려 동네 유도장을 찾았고,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싹쓸이하며 이름을 날렸다.

보성고 3학년 때인 2018년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단숨에 한국 유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16강에서 아깝게 패했고,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는 테무르 하리모프(타지키스탄)를 상대로 거친 공격을 하다 되치기당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민종은 도쿄 올림픽,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패한 뒤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이번 메달을 목에 건 김민종은 2024 파리 올림픽을 정조준한다. 김민종은 25일 열리는 대회 혼성 단체전에 출전한 뒤 26일 대표팀 동료들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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