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한테 돈 받아야지"…임영규, 사위 팔아 2억 사기 의혹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배우 견미리(59)의 전 남편인 배우 임영규(68)가 2억 원을 갈취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23일 MBC '실화탐사대'에 따르면 임영규는 A씨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2억원을 갈취한 후 의도적으로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들 B씨는 "어머니 A씨는 남편과 사별 후 25년간 홀로 세 남매를 키웠는데, 임영규와 만난 후 한순간에 빚더미에 놓이게 됐다"라며 "어머니가 1년 동안 약 265회에 걸쳐 임영규에게 2억원을 송금했다"고 전했다.
B씨는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복권 판매점을 물려 받았고, 엄마를 도와 일하고 있다"며 "지난주에 판 만큼 (돈을) 넣어야 기계가 돌아간다. 입금 날에 입금을 다 못해 기계가 정지됐다. 그날 장사를 못했고, 집도 경매로 넘어갔다. 엄마가 임영규에게 2억원 정도 갈취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복권방을 운영해 통장계좌를 한 번씩 본다며 "엄마 카드에서 연달아 다섯번씩 돈이 나갔다. 수수료 1300원이 붙어서 나가더라. 엄마가 뽑은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수수료 100~200원을 아까워하는 분이다. 엄마한테 물었더니 '임영규라는 사람이 있는데 엄마가 돈을 빌려줬다'고 하더라. 그때 임영규라는 사람의 이름을 처음 들었다"고 회상했다.
B씨는 포털사이트에서 임영규를 검색하자 관련 사건·사고가 쏟아져 나왔다며 '엄마에게 돈을 빌려주지 말라'고 주의를 줬지만, 소용이 없었다. "엄마가 계속 '빨리 돈 해줘'라고 했다. 종교에 빠진 듯한 눈빛을 봤다"고 했다.
A씨는 임영규와의 만남에 대해 "임영규가 손님으로 왔는데, 친근하게 말을 잘하고 옛날에 TV에도 나왔던 터라 호감이 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여보', '당신'이라고 하더라. 임영규가 강원도에서 촬영을 하는데, 끝나면 1억5000만원이 나온다고 해서 돈을 빌려주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임영규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돈을 빌려가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혼인신고까지 제안했다고. A씨는 "임영규가 자신이 신용 불량자라 출연료를 자신의 통장으로 받지 못한다고 했다. 혼인신고를 해야만 빌려준 돈을 받을 수 있단 말에 혼인신고를 했다"고 했다.
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혼인신고까지 했지만, A씨는 약속한 돈을 받지 못했다. 빚까지 내서 돈을 빌려줬던 A씨는 부채만 늘어나 아들 명의 집까지 경매로 넘어갔다.
A씨는 "아이들만 아니면 생을 마감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임영규가) 한 가정을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오열했다.
이에 대해 임영규는 A씨가 먼저 결혼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금전 문제에 대해서는 코인 투자에 실패한 사실을 밝히며 "부부 관계는 부부만이 해결 해야 한다. 아들은 얼굴도 못 봤다. 자기 엄마가 나한테 사업 자금을 해준 건데 그걸 뭘 따지느냐. 갚든 안 갚든지 부부다. 부부는 처벌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임영규가 강원랜드 인근에서 6개월간 8000만원 이상 인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근처 식당 주인은 "여기 다니는 사람은 다 안다"며 "임영규가 자주 온다. 카지노를 엄청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다른 식당 주인은 "올 때마다 여자가 바뀐다"며 "사위 자랑을 했다. 이승기가 '차 사준다는 거 안 한다'고 했다는 식으로 얘기하더라"고 덧붙였다. 임영규는 A씨가 '돈을 돌려달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자 "승기가 해결해 줄지도 모르겠다. 난 그게 편해"라고 답했다.
임영규는 1980년 MBC 1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1987년 탤런트 견미리와 결혼, 6년 만인 1993년 이혼했다. 슬하에 딸 이유비(33)·다인(31)을 뒀다. 이다인은 지난해 가수 겸 배우 이승기(37)와 결혼했다.
임영규는 부잣집에서 태어나 물려받은 재산이 어마어마했으나, 사업 실패와 방탕한 생활 등으로 인해 2년 여만에 165억원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폭행, 강간치상, 사기, 무임승차 등 각종 사건과 사고에 휘말리며 현재는 전과 9범으로 알려졌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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