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팀이 선두팀에 스윕···롯데, 10개 구단 체제 첫 기록 ‘중위권 도약 희망가’

양승남 기자 2024. 5. 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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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 윌커슨이 23일 사직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롯데 제공



롯데가 대반격의 서막을 열었다. 꼴찌에도 뜨거운 홈팬의 성원에 이제야 화답했다.

롯데가 선두를 상대로 스윕을 달성하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롯데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와 홈경기에서 선발 윌커슨의 호투 속에 홈런 네 방을 몰아치며 10-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롯데는 이날 패한 한화를 제치고 4월 23일 이후 30일 만에 꼴찌에서 탈출했다. 롯데가 KIA를 상대로 3연전을 싹쓸이한 것은 2019년 4월 16∼18일 이후 1862일 만이다. 특히 롯데는 10개 구단 체제에서 최초로 꼴찌팀의 선두팀 상대 스윕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1만5844명의 많은 홈관중의 응원을 받은 롯데는 반전할 수 있다는 희망가를 불렀다.

KIA는 1회초 2사 2·3루에서 이우성이 2타점 우전안타를 때려 2-0으로 앞섰다. 롯데는 1회말 KIA 선발 김사윤의 송구 실책 속에 3점을 뽑아 곧바로 역전했다.

롯데 이학주가 23일 사직 KIA전에서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롯데 제공



2회에는 고승민의 2루타로 1점을 보탠 롯데는 4회말 이학주가 중월 솔로홈런을 날려 5-2로 달아났다. KIA는 5회초 김도영의 2루타와 나성범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롯데는 6회말 유강남이 KIA 네 번째 투수 전상현을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어 장외로 떨어지는 대형 솔로홈런을 쏘아 올려 6-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7회말에는 나승엽이 중월 투런홈런을 날려 8-3으로 달아났다.

KIA는 8회초 홍종표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롯데는 8회말 이학주가 다시 솔로홈런을 뿜어 승부를 갈랐다.

롯데 선발 윌커슨은 7회까지 10안타를 맞았으나 삼진 9개를 뽑으며 3실점으로 잘 버텨내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 윤동희가 23일 사직 KIA전에서 안타를 치고 달리고 있다. 롯데 제공



롯데는 21일 KIA와 3연전 첫날 찰리 반즈의 7⅔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KIA 불펜을 무너뜨리며 6-1로 웃었다. 둘째날에도 선발 투수의 호투가 돋보였다. 박세웅이 무려 8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KIA 타선을 틀어막았고, 롯데 타자들은 초반부터 점수를 뽑았다. 막판 마무리 김원중이 2피안타 2볼넷으로 흔들렸으나 KIA 주자의 본헤드 플레이가 겹치면서 행운이 따랐고, 4-2 승리할 수 있었다.

시리즈 마지막날에는 홈런포 4방으로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했다. 반즈-박세웅-윌커슨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이 충분히 리그를 압도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롯데는 KIA 3연전을 마친 후 5월 월간 성적 10승1무6패 승률 0.625로 10개 구단 중 2위에 올랐다. 9위로 올라선 롯데는 7위 KT와도 1경기 차로 다가섰다. 선발의 안정세와 젊은 야수진의 약진이 조화를 이루면서 롯데의 대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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