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大 졸업생 수백명 '집단 퇴장'…"가자전쟁 반대"

워싱턴=CBS노컷뉴스 최철 특파원 2024. 5. 2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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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 졸업생 수백명이 졸업식에서 집단 퇴장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하버드대 캠퍼스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수백명의 학생들이 돌연 자리에서 일어나 집단 퇴장했다.

앞서 하버드대에서도 여타 대학들처럼 가자전쟁 반대 텐트 농성 시위가 이어졌지만, 졸업식을 앞두고 대학 당국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이후 시위대들은 텐트를 자진 철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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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장서 퇴장하는 하버드대 졸업생들. 연합뉴스


미국 하버드대 졸업생 수백명이 졸업식에서 집단 퇴장했다. 미 대학가의 친팔레스타인 시위의 연장선상인 셈이다.

특히 이들은 대학 당국이 캠퍼스 내에서 가자전쟁 반대 텐트 농성에 참여했던 학생 13명에게 졸업장을 수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항의하며 "그들을 걷게 하라(let them walk)"고 외치기도 했다. 

대학의 강경 조치에 학생들은 반발했지만, 대학측은 "하버드대 규정에 모범적이지 않은 학생은 학위를 받을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하버드대 캠퍼스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수백명의 학생들이 돌연 자리에서 일어나 집단 퇴장했다. 이들은 '전쟁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학생과 학부모 등 9천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에서 퇴장한 학생들은 학사복 위에 팔레스타인 전통 복식인 체크무늬 천(카피예)을 두르며 항의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졸업하지 못한 13명의 학생을 지지하기 위해 졸업생들이 일어섰다. 연합뉴스


앞서 하버드대에서도 여타 대학들처럼 가자전쟁 반대 텐트 농성 시위가 이어졌지만, 졸업식을 앞두고 대학 당국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이후 시위대들은 텐트를 자진 철거한 바 있다.

이날 졸업식이 열린 장소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지난달 24일부터 20일간 텐트를 치고 야영지로 삼았던 '하버드 야드'였다.

최근 듀크 대 등 미국 대학 졸업식에선 가자전쟁을 반대하는 졸업생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미 대학가의 가자전쟁 반대 시위를 촉발시켰던 뉴욕 컬럼비아대의 경우 대학 전체 졸업식은 취소하고 단과대 차원의 개별 행사만 열었다.

앞서 하버드대 최초의 흑인 총장이었던 클로딘 게이(Claudine Gay)는 올초 캠퍼스내 반유대주의 논란과 관련해 자진 사임한 바 있다.

앞서 게이 총장은 미 명문대 내부의 '유대인 혐오'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초 연방하원 청문회에서 '표현의 자유'라고 답변했다가 궁지에 몰린 바 있다. 

게이 총장은 곧바로 학내 신문을 통해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폭력과 유대인 학생들에 대한 위협을 요구하는 것은 하버드에서 설 자리가 없으며,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사과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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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최철 특파원 steelc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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