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도 졸업생 집단 퇴장... "텐트 농성자 졸업 허하라!"

조아름 2024. 5. 24. 07: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하버드대 학생 수백 명이 23일(현지시간) 열린 졸업식 도중 단체로 퇴장했다.

대학 측이 가자지구 전쟁 반대 농성을 했던 학생 13명의 졸업을 보류한 결정에 항의하면서다.

그런데 수백 명의 학생들이 학위 수여식 도중 "전쟁 반대", "팔레스타인 해방" 등의 구호를 외치며 줄지어 졸업식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앞서 대학 당국이 가자전쟁에 반대하며 캠퍼스 내 텐트 농성에 참여했던 학부생 13명에게 졸업장을 수여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항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텐트 농성 13명 '졸업 불허'에 항의
"전쟁 반대" "팔레스타인 해방" 외쳐
23일 열린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일부 학생들이 학위 수여식 도중 퇴장하고 있다. 케임브리지=EPA 연합뉴스

미국 하버드대 학생 수백 명이 23일(현지시간) 열린 졸업식 도중 단체로 퇴장했다. 대학 측이 가자지구 전쟁 반대 농성을 했던 학생 13명의 졸업을 보류한 결정에 항의하면서다. 전쟁 반대 시위가 들끓던 미 대학의 졸업식에서도 반전 시위의 여파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매사추세츠주(州) 케임브리지의 하버드대에선 졸업생과 가족 등 9,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졸업식이 열렸다. 그런데 수백 명의 학생들이 학위 수여식 도중 "전쟁 반대", "팔레스타인 해방" 등의 구호를 외치며 줄지어 졸업식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이들은 학사복 위에 팔레스타인 전통 스카프(카피예)를 두르기도 했다.

학생들은 앞서 대학 당국이 가자전쟁에 반대하며 캠퍼스 내 텐트 농성에 참여했던 학부생 13명에게 졸업장을 수여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항의했다. 졸업생들은 퇴장하며 "그들을 걷게 하라(Let them walk)"고 외쳤다. 학생 측 대표 슈루티 쿠마르는 "(캠퍼스 내) 표현의 자유와 연대의 표현이 처벌 대상이 돼 이들의 졸업이 불확실해졌다"며 대학의 결정을 비판했다. 학생 측은 지난 14일 캠퍼스 내 농성 텐트 등을 철거하는 조건으로 이들의 졸업을 허용하기로 한 합의를 대학 측이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대학 졸업식도 반전 시위의 여파를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듀크대 졸업식에선 약 40명의 학생들이 행사장에서 집단 퇴장했고, 버지니아커먼웰스대에선 공화당 소속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가 연설하는 동안 졸업생 60여 명이 졸업식을 빠져나갔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