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예 "어려서 댓글 막히고 실버버튼도 못받아…인생의 한"[일문일답]
걱정하는 부모님에 "그 정도는 이겨낼 수 있어야"
"친구들은 슬라임, 나는 ASMR"…데뷔부터 대박
전국 이모·삼촌이 '주접 댓글' 보내…지금은 못봐
"요즘은 댄스에 관심…실시간 스트리밍도 생각"
"앞으로는 많이 성장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
[서울=뉴시스] 구지윤 리포터 = "그 정도는 이겨낼 수 있어야 유튜버다"
유튜브 '띠예'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띠예(15·화지예)는 지난 10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님이 '어린 나이에 유튜브 활동하면 해코지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유명해지면 안 좋은 댓글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걱정했을 때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그러나 곧이어 "그 당시(초등학생이었을 때)에는 생각을 못 했는데 지금 엄마 입장을 생각해 보면 그 걱정이 이해가 간다"며 어렸던 딸을 걱정했던 부모님의 입장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띠예는 약 5년 전 대중들에게 '바다포도ASMR'로 얼굴과 이름을 알린 유튜버다. 당시 유튜브에서는 'ASMR'이 '슬라임'과 함께 인기 콘텐츠 쌍두마차를 달리고 있었는데, 띠예 역시 첫 영상 콘텐츠로 ASMR을 선택해 유행에 탑승했다.
당시 띠예는 어린 나이였지만 수많은 유튜버 사이에서 열정만큼은 뒤지지 않았다. 그는 당시 밤 12시에 몰래 부모님 핸드폰으로 영상 업로드를 시도할 정도로 유튜브에 강한 열망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그때 크리에이터(유튜버)가 초등학생 선호 직업 1위였다"며 "친구들이 그때 (모두) 유튜브를 다 하고 있어서 더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방 안에 굴러다니던 줄 이어폰 하나를 집어 들고 아버지의 유튜브 계정에 접속해 업로드한 영상 하나. 제목은 '바다포도ASMR', 현재 천만 조회수를 돌파한 영상이다.
그 영상으로 띠예는 데뷔부터 '초대박'을 쳤다. 전국의 수많은 이모, 삼촌들이 그의 영상에 너도나도 앞다퉈 댓글을 달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은 이후 그는 활동을 이어 나갈 의지를 다졌고, 걱정에 본인의 유튜브 활동을 반대하던 부모님을 진지하게 설득했다고 한다.
그는 "난 (그때) 유튜브를 너무 하고 싶었고 그게 소원이었다. 학업에 지장 가지 않는 선에서 (유튜브 활동을) 하겠다고 부모님을 설득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띠예는 긴 공백기를 가지기도 했다. 많은 구독자가 바다포도와 지구젤리, 머랭쿠키를 먹던 어린 띠예를 기다리는 동안 그는 열심히 학생의 본분을 다했다. 그러다 어느날 유튜브 영상을 올리면서 자연스레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활동 재개를 결정한 이유로 "영상을 오랜만에 한 번 올렸던 적이 있는데 엄청 많은 분들이 나를 기다렸다면서 반겨주시더라. (그걸 보니) 너무 오래 영상 안 올린 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튜버 띠예와의 일문일답.
"66만 유튜버 15살 화지예라고 한다."
-아주 어린 나이에 유튜브를 시작했다. 첫 영상으로 바다 포도 먹방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그때 난 유행에 민감했다. ASMR가 유행했는데 바다 포도가 (ASMR 하기에) 소리도 잘 나길래 선택하게 됐다. 그리고 마침 집에 이어폰이 있길래 한 번 해봤다."
-바다 포도 식감은 어떤가.
"날치알처럼 톡톡 터진다."
-밤 12시에 몰래 부모님 핸드폰으로 영상 업로드를 했다고 하던데. 어린 나이에 실행력이 대단했다.
"난 '이거 해야겠다' 생각이 들면 바로 하는 성격이다. 그리고 친구들도 그때 유튜브를 다 해서 더 하고 싶었다."
-친구들도 ASMR을 했나.
"친구들은 다 슬라임을 했다. 난 혼자 튀는 걸 해보고 싶어서 ASMR을 골랐다."
-어린 나이에 쏟아진 관심에 부모님께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을 것 같다.
"근데 나 같아도 걱정이 됐을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생각을 못 했는데 지금 엄마 입장을 생각해 보면 그 걱정이 이해가 간다. 부모님은 '유명해지면 해코지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안 좋은 댓글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걱정하셨다."
-이에 뭐라고 대답했나.
"'괜찮다. 그 정도는 이겨낼 수 있어야 유튜버다'"
-결국 부모님이 유튜브 활동을 허락해 주셨다.
"난 유튜브를 너무 하고 싶었고 그게 소원이었다. 그런데 부모님은 (걱정에)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하셨다. 그래서 학업에 지장 가지 않는 선에서 하겠다고 부모님을 설득했다."
-'인기 유튜버 띠예'를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했을 것 같다.
"그렇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크리에이터가 초등학생 (선호) 직업 1위였다. 그래서 많은 친구들이 (내 채널에) 본인을 출연시켜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본인이 4년 전에 바다포도 영상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
"귀엽긴 한데 좀 오글거린다. (자막) 맞춤법도 다 틀리고."
-초기에는 영상을 자주 올리다가 공백기가 좀 있었다.
"그때는 유튜브를 잠시 쉬고 공부에 집중했다."
-좋아하는 과목이 있나.
"체육 과목을 좋아한다. 특히 배드민턴을 잘 치는데 체육이면 다 재밌고 잘하는 편이다. 근데 수학은 잘 못한다."
-컴퓨터랑 춤을 배운다고 하던데.
"일러스트랑 포토샵을 경험 삼아 배우고 있다. 춤은 걸스 힙합, 케이팝, 힙합 다 배운다. 그중에서도 난 요새 락킹이 제일 재밌다. 커버 댄스로 춤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일주일에 세 번, 네 번씩 춤을 배우러 간다. 어린이 대공원에서 댄스 동아리원으로 버스킹을 한 적도 있다."
-최근에 춘 댄스 커버가 있나.
"아일릿의 마그네틱."
-춤에 진심인 것 같다. 장래 희망도 이쪽인가.
"그렇다. 댄서를 한번 해보고 싶다."
-대중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유전인가.
"유전 맞다. 엄마를 닮았다."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왜 본인에게 관심과 애정을 줬다고 생각하나.
"이 나이에만 볼 수 있는 어설픔이 귀엽게 보였던 것 같다."
-그들이 달았던 ‘주접 댓글’이 화제였는데. 어렸는데 그걸 다 이해했나.
"이해 못 해서 엄마 아빠가 다 해석해 줬다."
-응원 댓글 중에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나.
"최근에 고민거리라고 올렸던 영상에 ‘아직 20대인 본인도 진로를 못 정했으니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생각해 봐라’라는 댓글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초등학교 시절 인기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초등학생 저학년이 혼자 동영상 편집해서 매주 영상을 올리려고 하니까 부담이 있었다. 그리고 예전부터 지금까지 힘든 건 '촬영'이다. 나랑 성격이 정반대인 쌍둥이가 있는데 카메라에 본인 모습이 잡히는 걸 싫어한다. 그래서 안 잡히게 피해서 찍어야 해서 촬영이 좀 어려웠다."
-유명해지면서 이곳저곳에서 좋은 제안을 했을 것 같은데.
"이메일은 엄마 아빠가 관리해 주시는데, 너무 상업적인 제안만 아니라면 내게 '이거 해볼래' 하고 다 공유해 주신다."
-두산 베어스 시구를 한 적이 있다.
"유튜브 커뮤니티에 치어리딩 했던 사진을 올린 적이 있다. 그 치어리딩 복장에 베어스라고 적혀 있었는데 그걸 보고 시구 제안을 먼저 주셨다."
-공 던질 줄 알았나.
"몰랐다. 그래서 놀이터에서 아빠랑 같이 시구 연습을 했다."
-공백기를 깨고 활발하게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계기가 있나.
"영상을 오랜만에 한 번 올렸는데 엄청 많은 분이 나를 기다렸다면서 반겨주시더라. (그걸 보니) 너무 오래 영상 안 올린 게 미안했다. 그리고 활동을 다시 하면서 방송도 나가고 이렇게 인터뷰도 하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나 이렇게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거 좋아하는구나' 더 느끼게 됐다."
-일부 영상은 댓글을 막았던데.
"내가 댓글을 막은 건 아니고 유튜브에서 막았다. 어린이 혼자 나온 영상이라 어린이 보호 차원으로 막았다고 하더라."
-본인을 응원해 줬던 많은 댓글을 못 보게 됐다.
"내 인생의 한이다. 그 많은 댓글을 다시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언제 한번은 그쪽에 '댓글 풀어달라' 메일 보낸 적도 있다. 그런데 안 된다고 답장이 왔다. 그리고 (10만도 훌쩍 넘겼는데) 실버 버튼도 못 받았다."
-66만인데 왜 못 받았나.
"그때 너무 나이가 어려서 못 받은 거다. 어린이 혼자 나온 영상이 많아서 가이드 위반이 많이 됐다고 하더라. 주변에서 ‘실버 받았냐’ 이 질문 정말 많이 받았는데 그때마다 못 받은 이유를 설명해야 했다."
-앞으로 어떤 영상을 찍고 싶나.
"실시간 스트리밍을 한 번 해보고 싶다. 근데 그건 녹화본이 아니라 라이브라서 마음의 준비가 좀 필요하다."
-구독자 66만 명은 작은 규모가 아니다. 앞으로도 도움 없이 혼자 운영할 계획인가.
"나는 지금보다 규모가 더 커지더라도 뭔가 내가 할 것 같다. 내가 만들고 활동하는 계정이니까 끝까지 내가 책임지고 싶다."
-크리에이터로서 최종 목표가 궁금하다.
"조회수랑 구독자 수에 의미 부여하지 않기. 그리고 날 좋아해 주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구독자명이 달콤이라고 하던데. 달콤이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마냥 어린 아이가 아닌,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튜브가이드
▶홈페이지 : https://www.tubeguide.co.kr
▶기사문의/제보 : tubeguid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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