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선관위, 투표율 공고에 ‘욕설 파일’ 첨부...1개월 만에 사과
비속어 이미지 논란 ‘일파만파’… 선관위원장 “사퇴 결정”
인하대학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학생회 재·보궐선거 투표율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욕설을 포함한 이미지 파일을 함께 올려 논란이다.
23일 인하대 등에 따르면 최근 인하대는 ‘2024년 학생자치기구 대표자 재·보궐선거’를 했다.
재보궐선거는 학생회가 꾸려지지 않은 단과대나 학과 등이 하는 선거로, 인하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 인하광장에 선거 첫날 투표율을 게시했다.
중앙선관위 측은 선거권자 수와 투표자 수 등을 표로 정리한 이미지를 첨부했다.
하지만 이미지 파일 제목을 ‘본선거 1일차 13시 투표율 xx새끼들’이라는 이름으로 저장한 뒤 그대로 게시했고, 이는 재학생 모두가 열람 가능한 채로 공개됐다.
지난해 10월 이미 구성이 끝났어야 할 총학생회가 낮은 투표율로 꾸려지지 않아 올해 4월까지 6개월여 미뤄졌고, 또다시 투표율이 낮으면 재선거를 치러야 할지 모른다는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난 제목이다.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고, 인하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앙선관위가 공식적인 학생 기구인 만큼 입장을 표명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인하대 홈페이지 인기 검색어 순위도 한동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차지하는 등 논란은 끊이지 않았으며 사과를 촉구하는 게시물이 매일 올라오기도 했다.
사고가 난 지 1개월여 동안 입장을 밝히지 않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뒤늦게 지난 21일 결국 인하대 학생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와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학생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제2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인원 모집이 되지 않았고, 처음 임명된 6명 중 아무도 선거 경험이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당장 선거는 다가왔고 선거를 진행하는 중에서도 내·외부적으로 문제점이 계속 발견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를 바로잡지 못하는 회의감과 내부적인 업무 문제로 인한 부정적인 마음을 가진 채로 초안을 작성했고, 신중히 검토하지 못한 상태로 게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사퇴하려고 한다”며 “남은 기간 동안 내부 문서 작성부터 최종 게시까지 과정을 재검토하고 재발 방지 프로세스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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