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불확실성 더 커져" 금리인하 시점 고민하는 이창용
금통위원 6명 중 1명,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오전 9시부터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이같이 밝혔다. 금통위원들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 오른 이후 같은 해 2·4·5·7·8·10·11월에 이어 올 1·2·4·5월까지 11회 연속 동결을 유지 중이다.
이 총재는 "올해 하반기 중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난 4월에 비해 훨씬 커졌다"며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현재의 긴축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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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0원대를 지속하는 원/달러 환율이 수입물가를 자극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43.68(2020=100)로 전월(138.31)대비 43.9% 올랐는데 이는 지난해 8월(4.1%)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금리 조정을 신중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연준이 지난 22일(현지시각) 공개한 지난달 30일~지난 1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은 작년에 비해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위원회의 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향한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은이 연준보다 빨리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은이 미국(5.25∼5.50%)보다 먼저 금리를 낮출 경우 현재 2%인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 통상 금리 차가 역전되면 한국의 금융자산의 기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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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6%로 유지했지만 하반기 월평균 상승률 전망치를 2.3%에서 2.4%로 변경했다"며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상향 조정했는데 첫째 자리를 변경해 전망 자체를 바꿀 정도로는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기준금리 인하 폭에 대해서는 금통위원 간에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시점을 확인하고 그 다음 폭을 생각해야 할 텐데 인하 시점의 불확실성이 커서 아직 거기까지 논의를 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통위원 여섯 명 중 한 명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나머지 다섯 명은 3개월 후에도 3.50%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가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종합 점검하고 하반기 이후의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총재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며 "너무 일찍 정책 기조를 전환하면 물가 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느려지고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로 확대될 리스크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가가 확실히 오르면 인상을 고려해야겠지만 현 상황에서 가능성이 제한되지 않나 파악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물가가 안정된다면 내수와 수출 간의 조화를 어떻게 할지 금리를 너무 낮췄을 때 미래 금융안정을 어떻게 할지 등을 다 고려해 폭을 결정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트렌드가 잘 확인되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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