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없는 강형욱…"개짖는 소리도 안 나" 훈련장 폐업 현장
"요즘은 짐승 짖는 소리도 안 들리네요. 강형욱씨는 일주일 전 본 게 마지막이에요."
23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대표(39)가 운영하는 보듬컴퍼니 사옥 앞에서 만난 동네 주민은 이같이 말했다. 주민의 말대로 훈련장으로 사용되던 보듬파크와 보듬컴퍼니 사옥으로 향하는 출입문이 모두 굳게 잠겨 있었다. 내부에 직원들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지난 21일 신선 배송으로 접수된 택배 상자도 사옥 문 앞에 그대로였다.
건물 외부는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았다. 내부에 있었을 법한 고객 물품 보관함 캐비닛이 길가에 놓여 있었다. 타프 천막도 나뒹굴었다. 작은 이동식 컨테이너는 바람이 불 때마다 문이 열렸다. 그 안 청소도구, 강아지 인형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훈련장인 보듬파크 또한 자물쇠로 문을 잠갔다. 잡초가 사람 발목에서 무릎 높이쯤까지 높게 자라 있었다.
지난달부터 폐업 소식을 들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인근 주민 A씨는 "4월까지만 해도 직원들 많고 사람들도 훈련도 있었는데 그때 직원들이 여기 곧 폐업한다고 이야기하더라"며 "이달부터는 직원도 안 나오고 훈련도 없었던 것 같다. 강형욱씨는 일주일 전쯤에도 보기는 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 부동산을 담보로 지난해 100억원대 빚을 내기도 했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소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법인 주식회사보듬컴퍼니는 토지 2필지와 지상 건물을 담보로 두고 채권최고액 136억5600만원의 근저당권 설정계약을 체결했다. 통상 대출액의 120% 수준에서 채권최고액이 설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강 대표가 약 113억원을 대출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 B씨는 "2~3년 전부터 근처 신도시 토지가 수용되면서 (보듬컴퍼니) 근방 토지 가격이 이미 엄청 올랐다"며 "요즘 같은 부동산 경기에 값을 많이 내리지 않는 이상 매매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빚이 100억이나 되는데 원래라면 버티면서 이자를 감당하면 된다"면서도 "이렇게 빚이 많은 경우에 매출도 줄어들면 업자들은 땅이나 건물이나 경매 넘어간다고 본다. 빈털터리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은 전·현직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는 구인·구직 플랫폼의 평가에서 불거졌다. 보듬컴퍼니의 기업 평점은 5점 만점에 1.7점을 받았다. 후기를 남긴 전 직원은 "부부 관계인 대표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졌다"고 했다.
전날 강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지만 입장 발표는 없었다. 이런 가운데 보듬컴퍼니가 중고 PC를 매입 업체에 넘겼다는 소식이 해당 업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폐업 절차에 돌입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폭로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지만 강 대표는 이날도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그가 출연하던 KBS2 예능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 측은 당분간 결방을 결정했다. 강 대표는 예정돼있던 강원 정선군의 '댕댕 트래킹' 행사에도 불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양주(경기)=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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