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엔비디아도 못 막았다...일제히 하락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2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전날 장 마감 뒤 깜짝 실적발표와 함께 10대1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이날 10% 가까이 주가가 폭등했지만 시장 전반을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다우존스산업평균은 30개 편입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며 연중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편입 종목 가운데 400여 종목이 하락했다.
엔비디아만 나 홀로 질주했을 뿐 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미국의 탄탄한 경제 흐름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것이 투자자들을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다우 지수는 전일비 605.78p(1.53%) 하락한 3만9065.26으로 미끄러졌다.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보잉이 7.55% 폭락했고, 인텔도 4.26% 급락하는 등 지수 편입 30개 종목이 모두 내렸다.
S&P500은 39.17p(0.74%) 내린 5267.84, 나스닥은 65.51p(0.39%) 밀린 1만6736.03으로 장을 마쳤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엔비디아가 속한 기술 업종만 유일하게 0.56% 상승했을 뿐 나머지 10개 업종은 모두 내렸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48p(3.91%) 상승한 12.77을 기록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강력한 경제 지표들이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춘 것이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배경이다.
S&P글로벌이 이날 공개한 5월 서비스업,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모두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미 경제가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또 노동부 발표에서는 지난주 미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21만5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22만명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시장이 이코노미스트들 예상보다 더 활황세라는 점이 입증됐다.
그 여파로 9월 금리 인하 전망은 후퇴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은 하루 전 58%, 1주일 전 68%에서 이날 51%로 떨어졌다.
전날 실적 발표에서 매출은 3배, 순익은 7배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투자자들이 고대하던 액면분할까지 결정한 엔비디아는 이날 폭등했다.
엔비디아는 장중 전일비 12% 가까이 폭등한 1063.20달러까지 치솟는 강세를 보인 끝에 결국 88.49달러(9.32%) 폭등한 1037.99달러로 장을 마쳤다.
21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주가 953.86달러를 이틀 만에 경신했다.
반면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시장 독주에 끼어든 경쟁사 AMD와 인텔은 모두 급락했다.
AMD는 5.09달러(3.08%) 내린 160.43달러, 인텔은 1.34달러(4.26%) 하락한 30.08달러로 미끄러졌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나머지 빅7, 매그7(M7) 종목들은 모두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3.52달러(0.82%) 내린 427.00달러, 애플은 4.02달러(2.11%) 하락한 186.88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은 2.83달러(1.60%) 내린 173.55달러, 아마존은 2.08달러(1.14%) 밀린 181.05달러로 장을 마쳤다.
메타플랫폼스는 2.00달러(0.43%) 밀린 465.78달러, 테슬라는 6.37달러(3.54%) 급락한 173.74달러로 추락했다.
국제 유가는 4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의 탄탄한 경제지표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가 이날 유가 하락을 재촉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0.54달러(0.65%) 하락한 81.36달러로 떨어졌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배럴당 0.70달러(0.90%) 내린 76.87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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