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살, 2연패·최고령 우승 ‘기쁨 두 배’

‘서울마주협회장배’ 목차로 1위

서울마주협회장배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2연패에 성공한 쏜살과 다실바 기수. 사진제공｜한국마사회

19일 렛츠런파크 서울 8경주로 열린 ‘제32회 서울마주협회장배’(G2, 1200m, 순위상금 7억 원)에서 디펜딩 챔피언 쏜살(미국산 8세 수말, 다실바 기수)이 2연패에 성공했다.

쏜살은 지난해에도 다실바 기수와 함께 서울마주협회장배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이후 네 번의 대상경주에서 모두 5위 이하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경주에는 벌마의스타, 어마어마, 섬싱로스트 등 강자들이 대거 출전해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 그래서 배당도 다른 유명마보다 높은 단승식 53.7배에 달했다.

레이스가 시작되자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벌마의스타가 초반부터 선두에 자리했다. 이어서 판타스틱킹덤, 컴플리트밸류가 선두권을 형성했고 그 뒤를 라온더포인트, 빅스고, 쏜살이 뒤따랐다. 결승선을 100m 앞둔 경주 막판, 베테랑 경주마들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어마어마와 쏜살이 1,2위를 다투고 그 뒤를 모르피스가 따랐다. 결국 쏜살이 어마어마를 목차로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특히 이번 경주에서는 8세마 쏜살이 1위를 한 것을 비롯해 7세마 어마어마가 2위, 9세마 모르피스가 3위를 하는 등 노장마들이 입상권을 석권했다. 쏜살은 이번 우승으로 서울마주협회장배 최고령 우승마라는 기록과 함께 역대 두 번째 2연패 경주마에 등극했다.

쏜살에 기승한 다실바 기수는 “작년과 같이 12번 게이트에서 출발해 우승을 차지했다. 쏜살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자기의 의지대로 달리는 말이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으며 앞으로도 함께 달리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서울마주협회는 ‘제32회 서울마주협회장배’를 맞아 마주들의 공로를 기리는 ‘오너스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200여 명의 마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말산업 발전을 이어나갈 인재들을 위한 ‘SROA 장학금’ 수여식을 대상경주 시상식과 함께 진행했다. 장학금 전달에 이어 서울마주협회는 10여명의 말산업 꿈나무들을 위해 렛츠런파크 서울 견학행사도 진행했다.

조용학 서울마주협회 회장은 “지속가능한 경마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미래 말산업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너스데이를 맞아 경마 전공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뜻깊은 행사를 개최하게 돼 기쁘고, 학생들에게 경마에 대한 꿈과 비전을 심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마주들의 뜻을 모아 지속 후원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재범 스포츠동아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