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가뭄 양극화… 수도권 GTX 효과, 지방 침체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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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와 공사비 상승으로 건축 수주시장에도 한파가 찾아왔다.
수도권은 대형 철도사업에 힘입어 수주액이 소폭 늘었지만 지방은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수도권 증가세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토목 공사가 늘어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방의 경우 미분양 문제로 건축 수주가 좋지 않고 토목 수주 또한 미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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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수주우 모든 공종에서 침체 겪어
2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달 공공수주 반등에도 민간수주 부진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공공의 경우 올 1월과 2월에 각각 전년 동월 대비 49.0%, 24.2%씩 줄어든 이후 3월에 22.6% 증가했다.
민간은 1월에 57.1%, 2월에 26.9% 떨어진 데 이어 3월에도 10.1% 하락했다. 1분기 누적수주의 전년 동기비 하락률은 28.0%이며 총 수주액은 34조2000억원이다.
공공수주는 지난해 1분기보다 5.9% 줄어든 12조원을 기록했다. 최근 4년 동안 가장 낮은 금액인 금액이다. 토목수주는 9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주택과 비주택 건축수주가 부진했다. 주택수주는 전년 대비 55.1% 감소하며 지난 2005년 1분기(1000억원) 이후 20년 사이 최저치인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주택 건축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5년래 최저치인 2조5000억원이다.
같은 기간 민간수주는 모든 공종에서 부진해 지난 9년 사이 최저치인 22조2000억원으로 확인됐다. 전년 동기 대비 36.2% 감소했다. 민간 토목수주(4조4000억원)는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55.7%, 주택수주(10조7000억원)은 4% 줄었다. 비주택 건축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48.1% 빠진 7조1000억원으로 9년래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통계청 건설경기동향조사 결과 1분기 수도권 공사수주액은 18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지만 지방의 경우 35.2% 감소한 15조원에 머물렀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수도권 증가세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토목 공사가 늘어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방의 경우 미분양 문제로 건축 수주가 좋지 않고 토목 수주 또한 미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서울·대구·인천·대전·충남·전남·경북·경남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주가 늘었지만 광주·울산·세종·경기·강원·충북·전북·제주 등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수주 금액이 지난해 1분기보다 상승한 지역 중 대전(283.3%) 인천(129.5%) 충남(72.0%) 대구(29.0%) 전남(22.9%) 경북(+19.4%) 경남(51.9%) 등은 대부분 직전 수주금액이 낮은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됐다. 서울(58.0%) 실적은 예년 수준에 비해 다소 양호했는데 이는 GTX 공사 수주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울산(-87.4%) 광주(-69.8%) 충북(-63.7%) 전북(-62.3%) 세종(-61.5%) 제주(-43.0%) 등의 지역은 수주 침체가 극심했다. 경기(-22.6%)와 강원(-12.6%)도 수주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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