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종자산업 반세기, 성과와 과제

관리자 2024. 5. 24.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종자산업이 반세기를 맞았다.

종자산업이라고 하는 것도 유전자원(종자)에 자본을 입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지난 50년 국립종자원의 성장을 밑천으로 업계와 손잡고 종자산업 구조와 체질을 개선하고, 생명공학 및 정보통신 등과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종자 강국의 길도 머지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종자산업이 반세기를 맞았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국립종자원이 개원 50주년을 맞은 것이다. 국립종자원은 지난 1974년 11월 세계은행(IBRD) 차관으로 경기 안양에 국내 종자업무를 전담할 ‘국립종자공급소’를 개설하면서 태동했다. 이후 ‘통일벼’ 보급을 통한 쌀 자급을 달성, 녹색혁명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1995년 ‘종자산업법’ 제정을 통해 품종 보호와 종자보증제도 도입 등 본격적인 종자산업 육성에 나섰다. 이를 통해 2022년 기준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UPOV) 78개 회원국 가운데 품종보호 출원 건수 9위와 등록 건수 8위를 기록하는 등 종자 강국을 향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반면 이러한 종자원의 성과와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의 국내 종자산업 위상은 초라하다. 2022년 기준 국내 종자업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3%에 그치고 있다. 전체 종자업체의 90% 이상이 연 매출액 5억원 미만이고, 40억원이 넘은 연 매출업체는 고작 1%에 머물고 있어 다국적 종자기업과의 경쟁은 그야말로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이다. 여기다 국내 종자업체는 교배종자 위주의 채소 종자에 주력, 옥수수와 콩 등 곡물 위주의 세계 종자 주력시장 흐름과는 따로 놀고 있다.

작물 재배를 통해 수렵과 채집에서 벗어난 인류의 역사는 곧 ‘종자의 역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류는 ‘육종’을 통해 종자를 ‘자연의 영역’에서 ‘인간의 영역’으로 가져와 유전자변형(GM) 작물 개발 등 사람이 지배할 수 있는 대상으로 만들었다. 종자산업이라고 하는 것도 유전자원(종자)에 자본을 입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지난 50년 국립종자원의 성장을 밑천으로 업계와 손잡고 종자산업 구조와 체질을 개선하고, 생명공학 및 정보통신 등과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종자 강국의 길도 머지않았다. 그게 바로 다국적 종자기업이 쥐락펴락하는 ‘종자 주권(株權)’을 넘어 우리 기업과 농민이 주인이 되는 ‘종자 주권(主權)’을 확보하는 길이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