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주항공청 27일 개청, 사천서 여는 뉴스페이스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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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라 불리는 우주항공청이 오는 27일 경남 사천에서 공식 출범한다.
우주항공청은 과학기술부 산업부 항공우주연구원 천문연구원 등 여러 부처와 조직에 나뉘어 있던 관련 업무를 통합해 우주 개발과 우주 산업 육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우주항공청은 국가 및 민간 기업의 우주항공 분야 연구와 개발을 돕고 관련 소재 부품의 국산화 실현을 앞당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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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 활성화, 균형발전 기대 커
한국판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라 불리는 우주항공청이 오는 27일 경남 사천에서 공식 출범한다. 우주항공청은 과학기술부 산업부 항공우주연구원 천문연구원 등 여러 부처와 조직에 나뉘어 있던 관련 업무를 통합해 우주 개발과 우주 산업 육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차관급인 초대 청장에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학과 교수가 내정됐고 존 리 전 NASA 본부장이 연구개발(R&D)을 총괄한다.
지난해 5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우주로 솟아오르면서 우리나라는 위성기술, 발사체 기술을 동시에 가진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하지만 민간 기업 중심으로 폭발적 성장을 하는 전 세계 우주경제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지난 2월 미국 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는 무인 탐사선 ‘오디세우스’를 달에 착륙시키며 민간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본격화했다. 중국은 우주정거장에 화물을 실어 나르며 ‘우주 배송’ 시대를 예고했고, 일본은 지난 1월 다섯 번째 달 착륙국이 됐다.
우주항공청은 이들 우주강국과의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 발사체 비용을 낮출 로켓 회수 및 재활용 기술, 인공위성과 탐사선을 쏘아 올릴 기술 개발 등 많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래 우주항공산업을 선도할 기업을 육성하고 인재를 길러내는 것도 우주항공청 역할이다. 민간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32년 달착륙선 발사를 목표로 차세대발사체 개발에 나섰다. LIG넥스원와 현대로템도 우주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3일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같은 형태의 ‘저궤도 위성통신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사업’이 정부 예산 관문을 통과했다. 우주항공청은 국가 및 민간 기업의 우주항공 분야 연구와 개발을 돕고 관련 소재 부품의 국산화 실현을 앞당겨야 한다.
우주항공청 개청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경남은 우리나라 유일한 항공기 제작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창원)를 중심으로 부품·소재 협력업체들이 우주항공산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부산 기업이 기여할 바가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사천은 국내 우주항공산업 매출액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관련 산업이 집적된 곳이다. 사천시는 현재 11만 명에 불과한 인구를 2030년까지 25만 명까지 수용해 우주항공복합도시로 성장할 계획이다. 우주항공청 설치를 계기로 첨단우주항공 산업생태계가 조성되고 젊은 인재들이 몰려들 것이다. 경남도는 최근 우주항공청 직원과 가족 동반 이주를 장려하는 지원 계획을 밝혔다. 주택 제공과 이주지원금 만으로는 가족 동반 이주를 유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인재 확보를 위해 보육 교육 교통 등 정주여건과 주변 인프라 개선에 힘을 쏟아야 하겠다. 우주항공청이 제대로 안착하려면 정부의 과감한 정책과 예산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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