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만남… 바르케타 전성기에 바치는 찬사 [류청희의 젠틀맨 드라이버]
작고 날렵하면서 지붕 없는 ‘바르케타’ 스타일 적용
두 업체가 손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역사와 함께 장인정신이라는 공통적 자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업체는 차체 대부분을 수작업으로 가공해 만드는 일을 오랫동안 해왔다. 그런 생산 과정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차체는 많은 사람을 매료시켰다. 두 업체의 협업은 그 자체만으로도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 화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디자인 관점에서는 피닌파리나의 감각이 돋보인다. 전체적 형태는 바탕이 된 플러스 식스의 비례를 그대로 살리면서 바르케타 스타일을 강조하고 미래적 분위기를 더했다. 그릴은 플러스 식스보다 더 수직에 가깝게 세워 고전적 분위기를 더했지만 헤드램프는 LED의 선명한 빛으로 최신 기술이 담겨 있음을 나타냈다. 좌우로 나뉘어 차체 위로 살짝 솟은 앞 유리 역시 바르케타 스타일을 강조하는 요소다.
실내도 새로운 방식으로 고전적 분위기를 표현했다. 수작업으로 만든 원형 계기는 고전적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바탕을 흰색으로 처리했다. 차체 한가운데에 길이 방향으로 뻗은 센터 터널에 목재를 쓴 것도 바르케타 개념을 충실하게 반영한 디자인 요소다. 물론 편의성을 고려해 스티어링 휠 너머의 원형 계기 사이에는 다기능 LCD 디스플레이를 설치했고, 전자식 기어 레버와 젠하이저 오디오 시스템을 위한 조절 장치도 오늘날 운전자들이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장비들이다.
모건 미드서머는 영국의 전통적 자동차 만들기와 이탈리아의 감성적 디자인의 합창으로 바르케타 전성기에 바치는 찬사다. 모건은 미드서머를 올해 말부터 설립 115주년을 맞는 2025년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한 대당 약 20만 달러(약 2억7300만 원)란 가격으로 단 50대만 만들기로 했지만 이미 예약이 끝나버렸다고 한다. 뿌리 깊은 장인정신이 빚어낸 예술작품과 같은 차는 자동차 애호가들이 손에 넣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마력이 있기 마련이다.
류청희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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