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튼튼’ 두산이 웃는다

심진용 기자 2024. 5. 2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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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김민규 등 대체선발
예상 밖 호투에 고비 넘겨
두산 최준호 |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은 21, 22일 SSG를 연파하고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3연전 선발진이 온전하지 않았던 건 양 팀 다 마찬가지. SSG는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1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대신해 이건욱을 21일 선발로 냈다. 두산은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김동주의 빈자리에 김민규를 넣어 22일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두 팀의 희비는 엇갈렸다. 21일 SSG 선발 이건욱은 4이닝 10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졌다. 두산은 22일 대체 선발 김민규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며 2연승을 달렸다.

곳곳에서 선발 비상이다. 개막 전 구상한 5인 로테이션을 온전히 가동 중인 팀이 많지 않다. 팀 전력이 온전하지 않을 때 차이를 내는 것은 결국 비상 자원이 얼마나 갖춰져 있느냐다.대체 선발의 활약에 울고 웃는 팀들이 속출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달까지 선발 부상으로 가장 고생을 많이 한 팀이다. 외국인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차례로 마운드를 비웠다.특히 알칸타라는 팔꿈치 통증으로 한 달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이제야 복귀 준비 중이다. 두산은 박소준, 김호준 등을 부랴부랴 선발 마운드에 올려 빈자리를 메우려 했지만 힘에 부쳤다.

반전의 계기는 최준호였다. 지난달 23일 NC를 상대로 프로 첫 선발 등판한 최준호는 5이닝을 1실점으로 버티며 4-3 팀 승리에 공헌했다. 최준호가 이후로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아주면서 두산 마운드에도 숨통이 트였다. 22일 김민규의 호투까지 더해 두산은 최상의 분위기에서 에이스 알칸타라의 복귀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잇몸들이 잘 버텨준 덕이다.

KIA도 대체선발의 활약으로 한 차례 고비를 넘겼다. 지난 주말 NC 3연전, KIA는 김건국과 황동하를 잇따라 선발로 올렸다. 김건국이 17일 1회 무실점 이후 부상으로 내려갔지만, 불펜들이 호투하며 시리즈 첫 경기를 잡았다. 이튿날엔 황동하가 5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올렸다. KIA는 여세를 몰아 3차전까지 따내며 2위 NC와 승차를 크게 벌렸다. 구멍 난 선발로 가장 크게 골머리를 앓고 있는 팀은 SSG다. 로버트 더거가 연이은 부진으로 이번 시즌 ‘퇴출 1호’ 불명예를 떠안았다. 1선발 엘리아스마저 최소 6주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며 엎친 데 덮친 격이다.이기순, 이건욱을 각각 2차례씩 임시 선발로 올려봤지만 5회를 넘긴 적이 한 번도 없다. SSG는 지난달 말 더거를 대신할 새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과 계약했고, 22일에는 엘리아스를 임시 대체할 시라카와 게이쇼를 일본 독립리그에서 데려왔다. KBO 역대 첫 대체 외국인 선수다. 10개 구단 중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이다. 그만큼 선발진 고충이 컸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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