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호주 친선전 뒤 인터뷰 거절… 되레 “고마워” 인사 쏟아진 이유

박선민 기자 2024. 5. 2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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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모은 채 정중하게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고 있는 손흥민. /엑스

토트넘 홋스퍼 소속 손흥민(32)이 호주에서 열린 친선전 뒤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는 모습이 현지는 물론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당시 손흥민은 두 손을 모은 채 “오늘은 가도 될까?”라며 최대한 미안하다는 듯한 태도로 인터뷰를 거절했고, 이에 현지 취재진도 “고마워 쏘니, 잘가”라고 반응하면서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토트넘은 22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크리켓 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60분 이상 경기를 뛰었다.

뉴캐슬과의 경기 직전에도 지속해서 다른 일정들이 있었던 탓에, 손흥민은 이날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거절했다. 대신 손흥민은 자신을 기다린 취재진들을 위해 최대한 정중한 태도를 보였다. 두 손을 모은 채 “오늘은 가도 될까?”라고 묻는가 하면, “항상 멈춰서 기자회견도 했으니 휴가 좀 보내줘. 정말 고마워” 등의 말을 하며 웃어보였다. 이후 손으로 여러 제스처를 취해 가며 연신 인사를 건넸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은 흔쾌히 손흥민의 요구를 수용했다. “고마워 쏘니, 잘가” “안전하게 여행해” 등의 덕담을 보내기도 했다.

이 같은 모습이 담긴 영상은 엑스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다. 한 팬이 ‘손흥민이 최대한 인터뷰를 친절하게 거절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은 하루만에 조회수가 85만회를 넘겼다. 네티즌들은 “거절을 참 센스있게 한다. 배우고 싶다” “나라도 저렇게 말하면 이해하고 보내줄 것 같다” “항상 이렇게 밝고 친절하기도 쉽지 않을 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호주 취재진에 연신 인사를 건네며 떠나고 있는 손흥민. /엑스

현장에 있던 현지 취재진도 엑스에 손흥민을 칭찬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호주 텐뉴스에서 근무하는 루카스 리날도는 현장 영상을 첨부한 뒤 “손흥민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믹스트존 인터뷰를 거절했다”며 “호주 멜버른에서 48시간을 꽉 채운 후 선수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자격이 있다”고 적었다.

다른 현지 기자 조쉬 패리쉬 역시 “믹스트존에서 손흥민이 내가 받은 거절 중 가장 정중한 방식으로 거절했다”며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ESPN 등에 글을 기고하는 스포츠 전문 프리랜서 기자 조이 린치는 “믹스트존 인터뷰 요청을 손흥민보다 더 좋게 거절한 선수는 없었다”며 “진심으로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다. 그는 너무 친절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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