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30년 복심 “리더십 증명된 한국, G7+ 포함돼야”
“한국의 AI(인공지능) 첨단 기술과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기존의 G7(주요 7국)을 G7+(플러스)로 확장시켜 한국을 포함시켜야 합니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리더십은 이미 증명되었습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30년 복심’으로 불리는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23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 “미국은 앞으로 캐나다, 유럽 국가들을 설득해 한국이 G7에 포함되도록 설득해야 한다”며 “현재 아시아에서는 일본만이 유일하게 G7에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한국의 기술 권력과 안보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레인 전 실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 의원이었던 지난 1989년 비서관으로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바이든 부통령 시절 비서실장, 대통령 취임 후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자유 민주주의 확산이나 기후변화 대응 등에 적극 나서면서 ‘미국 리더십이 돌아왔다’는 평을 받았다”며 “지금 같은 불확실성 시대에는 이 같은 리더십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클레인 전 실장은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초부터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중요한 외교 목표였음을 분명히 했다”며 “넷플릭스와 삼성 등 양국 기업이 큰 규모의 기술적 투자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양국 간 교류가 더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북핵 대응 차원에서 한국도 자체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선 “일부 이해되는 측면이 있지만 미국의 핵 확장 억지에 대한 결의는 강건하고 북한도 이를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반도를 포함해 더 많은 핵을 더 많은 장소에 배치하는 건 피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했다.
클레인 전 비서실장은 미·중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에 대해선 “아시아 민주주의 국가와 협력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분명히 개선해야 한다”면서도 “이는 전략적 모호함을 통해 해결할 복잡한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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