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 차드 대통령 취임…1990년부터 부자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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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차드의 군정 수반이던 마하마트 이드리스 데비(40)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그는 1990년부터 차드를 통치한 아버지 이드리스 데비 전 대통령이 2021년 4월 반군의 공격으로 숨진 이후 과도 군사위원회 의장을 맡으며 군정을 이끌었다.
차드 대선은 2020년 이후 군정이 들어선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실시된 민정 이양 선거였으나 데비 부자의 세습 집권으로 '무늬만 민정'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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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차드의 군정 수반이던 마하마트 이드리스 데비(40)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데비 대통령은 이날 수도 은자메나 시민문화회관인 '예술문화궁전'에서 취임식을 열고 5년 임기를 시작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을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 정상 8명과 헌법위원회 위원 등 수백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취임식에서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완수할 것을 모든 차드 국민 앞에서 맹세한다"며 헌법 질서 복귀를 선언했다.
데비 대통령은 지난 6일 대선 1차 투표에서 61.0%의 득표율로 2위 쉭세 마스라 과도정부 총리(득표율 18.5%)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를 확정했다.
그는 1990년부터 차드를 통치한 아버지 이드리스 데비 전 대통령이 2021년 4월 반군의 공격으로 숨진 이후 과도 군사위원회 의장을 맡으며 군정을 이끌었다.
집권 당시 18개월간의 군정 이후 민주 선거를 치르겠다고 약속했지만 2022년 10월 이를 번복하고 군정을 2년 연장했다.
그가 이날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데비 부자의 집권은 2029년까지 최소 39년간, 연임할 경우 44년간 이어지게 됐다.
차드 대선은 2020년 이후 군정이 들어선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실시된 민정 이양 선거였으나 데비 부자의 세습 집권으로 '무늬만 민정'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야권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이 데비 일가의 장기 집권을 정당화하려는 요식행위일 뿐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3월 차드 헌법위원회의 대선 후보 적격 심사에서 군정을 반대한 야권 지도자 2명이 탈락했고, 2월 말에는 데비의 사촌이자 주요 정치 라이벌이던 야당 국경없는사회당(PSF)의 야야 딜로 대표가 당사를 수색하던 군의 총격에 숨지기도 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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