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고기 씨말리는 가마우지에 강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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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철새였던 민물 가마우지가 강원도에 눌러앉아 민물고기 씨를 말리고 있다.
도내 서식하는 가마우지 4600여마리가 하루 3200㎏에 달하는 어류를 잡아먹으면서다.
강원도는 지난 2월부터 석 달간 도내에서 서식하는 가마우지를 전수 조사한 결과 4605마리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문제는 가마우지 한 마리가 하루에 잡아먹는 어류 양이 700g에 달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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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포획 독려… 어류 순차 방류 방침
내수면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어민들은 가마우지로 인한 피해를 호소한다. 춘천에서 내수면 어업을 하는 김모씨는 “가마우지는 떼로 몰려다니며 물속에 설치한 통발을 뜯어서 안에 있는 민물고기까지 잡아먹는다”며 “물고기 씨가 마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2017년 933t이던 도내 내수면 어획량은 2021년 613t으로 34%(320t)가량 줄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도는 어족자원과 어민 보호에 나섰다. 우선 올해 13억원을 투입해 뱀장어, 쏘기라, 대농갱이 등 13개 품종 936만마리를 매입, 순차적으로 자연에 풀어놓기로 했다. 다슬기의 경우 이달부터 10월까지 659만마리를, 붕어와 메기는 각각 58만마리, 36만마리를 방류한다. 시·군별 서식환경에 따라 방류 어종을 달리할 예정이다.
환경부가 가마우지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하고 지난 3월 포획을 허용한 뒤로 일부 지자체에서는 총포를 활용한 가마우지 개체 줄이기에 돌입했다. 양구군은 강변 인근으로 먹이를 잡으러 나오는 가마우지를 집중적으로 포획 중이다. 강원도는 마리당 보상금 2만원을 책정해 가마우지 포획을 독려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생태계 보호와 어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꾸준히 개체 수를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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