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2억 이정후 이탈' SF, 진짜 파격 트레이드 하나…"블게주 영입, 다저스에 도전하려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LA 다저스에 도전하는 어느 팀이든 가능한 강한 공격력을 갖춰야 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슈퍼스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5)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선택할까. 시즌 초반 샌프란시스코의 공격을 이끌던 이정후(26)가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빅리그 데뷔 시즌을 일찍 마무리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가 빠지면서 헐거워진 타선을 다시 묵직하게 꾸리려면 트레이드로 거물을 영입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정후를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542억원)에 영입할 정도로 타선 강화에 진심이었다. 이정후와 함께 맷 채프먼, 호르헤 솔레어 등을 FA로 영입하면서 올해는 가을 야구를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정후는 부상 전까지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OPS 0.641을 기록하면서 나름대로 성공적인 빅리그 데뷔 시즌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23일 현재 시즌 성적 24승26패 승률 0.480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지구 선두 LA 다저스(33승19패)와는 8경기차까지 벌어져 있지만,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6승26패)와는 1경기차에 불과하다.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라도 이정후의 빈자리를 채울 고민을 해야 한다.
미국 언론은 샌프란시스코가 트레이드로 영입할 유력 후보로 게리로 주니어를 언급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시즌 성적 22승26패 승률 0.458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구 선두 뉴욕 양키스(34승17패)와는 10.5경기차까지 벌어져 있다. 미국 언론은 냉정히 토론토가 올해 리빌딩 시즌을 보내게 될 것이고, 그러면 중심 타자인 게레로 주니어와 보 비솃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바라봤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22일(한국시간) '지난 몇 시즌 동안 큰 기대를 받으며 시즌을 맞이한 토론토가 비솃이나 게레로 주니어를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토론토가 시즌 초반 22승26패에 머물러 있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경쟁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한 아메리칸리그 구단 임원은 이번 여름 슈퍼스타 가운데 한 명, 또는 둘 다 이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2025년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는다. 게레로 주니어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팀은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한 시즌 동안 게레로 주니어를 활용할 수 있다.
게레로 주니어는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해 MVP급 타자로 눈길을 끌었다. 빅리그 통산 708경기에서 타율 0.279(2712타수 757안타), 134홈런, 426타점, OPS 0.839를 기록하면서 타격에서 확실한 재능을 보여줬다. 2021년은 48홈런-111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48경기에서 타율 0.279(183타수 51안타), 4홈런, 22타점, OPS 0.757로 다소 고전하고 있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23일 게레로 주니어를 트레이드로 영입하기 적합한 10개 구단을 선정하면서 샌프란시스코를 2위에 올렸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1루수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인데, 1루수인 게레로 주니어를 영입하면 웨이드 주니어를 이정후가 없는 외야로 보낼 가능성이 있다.
매체는 '웨이드 주니어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걱정이 없는 선수긴 하다. 좌타자인 웨이드 주니어는 엄밀히 우완 투수를 상대하는 플래툰 타자이긴 하지만, 플래툰으로 출루율 0.457을 기록하고 있다면 괜찮다고 말할 수 있다. 웨이드 주니어는 1루수 외에 외야수로도 뛸 수 있고, 외야는 이정후가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되면서 샌프란시스코에 구멍이 난 자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다저스에 도전할 어느 팀이든 가능한 공격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게레로 주니어를 영입해서 채프먼과 웨이드 주니어, 솔레어 그리고 (건강한) 마이클 콘포토로 타선을 다시 꾸리면 최소한 다저스와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리처리포트는 나아가 구체적인 트레이드 카드까지 맞춰서 제안했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가 게레로 주니어를 받으면서 토론토레 1루수 유망주 브라이스 엘드리지와 현금을 지급할 것을 제안했다. 엘드리지는 메이저리그 유망주 순위에서 전체 70위, 팀 내에서는 2위에 오른 19살 어린 선수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언론의 제안처럼 게레로 주니어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이정후의 공백을 채우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까. 이정후를 영입했던 지난해 12월에 이어 샌프란시스코가 또 한번 주목을 받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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