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없으면 잇몸으로' KT 신인 듀오가 만든 2승→삼성에 위닝시리즈, 선발 전원안타도 썼다 [대구 현장리뷰]

대구=안호근 기자 2024. 5. 2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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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대구=안호근 기자]
KT 위즈 신인 투수 원상현이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력한 3명의 선발 자원 고영표, 소형준, 웨스 벤자민이 없는 가운데에서 대체 자원으로 기회를 잡고 있는 새내기들이 연이어 이강철 KT 위즈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육청명에 이어 원상현까지 고졸 루키가 나온 경기마다 승을 챙기며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우세 시리즈를 완성했다.

KT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선발 원상현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장단 14안타를 날린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9-2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KT는 21승 28패 1무를 기록하며 7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삼성은 27승 21패 1무로 이날 승리를 거둔 두산 베어스에 2위 자리를 내주고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배정대(중견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문상철(1루수)-황재균(3루수)-오윤석(2루수)-조용호(좌익수)-신본기(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선발 투수는 원상현.

전날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내보내고도 패배를 당했던 KT지만 타순에 큰 변화는 없었다.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호소한 김민혁이 빠지고 배정대가 2번 타순에 위치했고 전날 감기 몸살 증세로 쉬어갔던 황재균이 복귀한 게 눈에 띄었다.

KT 위즈 오윤석(가운데)이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KT 위즈 조용호(오른쪽)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슬라이딩해 득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은 구자욱(좌익수)-김태훈(우익수)-데이비드 맥키넌(1루수)-김영웅(유격수)-류지혁(지명타자)-김헌곤(중견수)-김재상(2루수)-전병우(3루수)-이병헌(포수)로 맞섰다. 선발은 좌완 이승현.

삼성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이재현이 휴식 차원에서 벤치에서 시작했고 김영웅이 유격수를 맡은 걸 제외하면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 타격감이 좋은 구자욱과 김태훈이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테이블 세터 듀오로 나섰다.

경기 초반부터 KT가 웃었다. 1회초 1사에서 배정대가 날린 날카로운 타구를 삼성 중견수 김헌곤이 잡기 위해 슬라이딩을 했지만 타구가 뒤로 빠져 3루타가 됐다. KT는 이후 강백호의 중전안타 때 손쉽게 1점을 냈다.

2회에도 절묘한 상황이 나왔다. 황재균이 좌전안타, 오윤석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밥상을 차렸고 조용호가 번트 모션을 취했다. 삼성 내야는 전진 수비를 하며 3루에서 선행 주자를 잡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KT는 이를 역이용해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를 택했고 조용호는 이를 완벽히 수행해내며 중전안타, 2루 주자를 가볍게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로하스의 병살타 때 주자 한 명이 더 홈을 밟았고 조용호는 배정대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4-0.

4회초에도 KT는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오윤석이 중전안타, 조용호가 절묘한 번트로 안타를 만들어냈고 신본기의 중전안타 때 오윤석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KT 위즈 신인 투수 원상현이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4회말 삼성도 류지혁의 안타 이후 김재상이 2루타를 터뜨리며 한 점을 추격했지만 KT 원상현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올 시즌 KT 1라운드 신인 원상현은 앞선 9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ERA) 8.07로 기복을 보였고 최근 3연패에 빠졌지만 이날은 5이닝 동안 79구를 던지며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안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최고 시속 147㎞에 달하는 속구는 26구에 그쳤다. 슬라이더(19구)와 커브, 체인지업(이상 17구)를 중점적으로 던지며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이승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아웃을 잡아냈지만 신본기에게 안타를 내준 뒤 김대우에게 공을 넘겼다. 로하스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려 이승현의 자책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6회말 수비에서 KT 손동현이 구원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설상가상으로 구자욱이 우측 손목에 경미한 불편함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6회초 수비부터 이성규와 교체됐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6회초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KT 위즈 신본기(오른쪽)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6회말 홈에 과감한 슬라이딩으로 득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7회말 삼성은 과감한 변화를 가했다. 1사에서 이병헌의 타석에 김지찬이 대타로 등장해 좌전안타를 날렸고 2사에선 강민호가 김태훈의 대타로 등장해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신고했다.

8회말 김영웅을 내야안타로 내보내고도 류지혁을 병살타로, 수비 실책과 안타를 허용하고도 대타 오재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아낸 KT는 9회초 안치영의 번트 안타, 배정대의 볼넷 이후 강백호의 1타점 적시타, 문상철의 1타점 2루타로 2점을 더했다. KT는 문상철의 안타로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21호이자 통산 1097번째, KT에선 올 시즌 4번째 나온 기록이다. 이어 황재균의 볼넷과 오윤석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점수 차를 9-2로 벌렸다.

원상현 이후 손동현과 김민수(이상 1이닝), 김민(⅔이닝), 박영현(1⅓이닝)이 팀 승리를 지켜냈다. 릴레이 호투를 펼쳐 원상현은 시즌 2승(4패)을 수확하며 ERA도 8.07에서 7.30까지 낮췄다.

KT 위즈 신인 투수 원상현이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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