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호중이만 갖고 그래"…구속되면 못 볼라 공연장 앞 몰려든 팬들

김지성 기자 2024. 5. 23. 19: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일 거 예매해놨는데 (구속되면) 못 올 거 같아서 오늘 왔어요."

23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 앞 티켓 판매 부스에는 약 100m에 달하는 긴 줄이 이어졌다.

오후 8시에 시작되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을 앞두고 팬들은 현장 티켓을 사기 위해 줄을 섰다.

김씨 팬덤 '아리스' 색인 보라색 옷과 소품으로 멋을 내고 공연장 앞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속 기로' 김호중 공연장 앞 르포
23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 앞. 이날 오후 8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이 열린다. /사진=김지성 기자

"내일 거 예매해놨는데 (구속되면) 못 올 거 같아서 오늘 왔어요."

23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 앞 티켓 판매 부스에는 약 100m에 달하는 긴 줄이 이어졌다. 오후 8시에 시작되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을 앞두고 팬들은 현장 티켓을 사기 위해 줄을 섰다.

가수 김호중씨(33)가 출연하는 이 공연은 당초 다음 날까지 이틀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김씨의 영장실질심사 기일과 겹쳤다. 공연 주최 측은 이날 오후 "24일 진행 예정인 공연에 기존 출연진인 가수 김호중은 불참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현장 판매 부스에 줄을 서고 있던 한 팬은 "사람이 이렇게 많아 표가 남았을지 모르겠다"며 주변 직원에게 현장 판매 티켓이 얼마나 남았는지 연신 물었다. 또 다른 팬은 "표는 있는데 내일 거라 오늘 왔다"고 말했다.

공연까지 약 3시간이 남았지만 공연장은 김씨 공연을 보려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연장 주변 주차장에는 각 지역명이 적힌 관광버스가 줄지어 들어섰다.

팬들은 씁쓸한 마음을 감춘 채 공연장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김씨 팬덤 '아리스' 색인 보라색 옷과 소품으로 멋을 내고 공연장 앞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이들은 "아따, 멋쟁이네 뾰족 구두 신고", "사진 한 장 찍어줘"라고 했다.

23일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 앞이 붐비고 있다. /사진=김지성 기자


김씨에 대해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바로 다음날인 24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지만 팬들의 팬심은 여전했다.

공연장 좌석표를 보던 한 팬은 일행에게 "'올콘'(전 회차 공연 관람)을 했다"고 자랑하며 "창원에서 눈물을 참고 노래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 말했다. 이어 "돈 벌려고 공연한다고들 하는데 그런 거 믿으면 안 된다"며 "잘 되니까 질투해서 그런 거 같다"고 했다.

또 다른 팬은 "죄지은 정치인들은 다 놔두면서 왜 호중이만 가지고 그러냐"며 "(경찰 조사 후) 주머니에 손 넣고 나온 것까지 들먹이고 옷이 얼만지 다 계산하는데 별걸 다 가지고 그런다"고 했다.

다른 팬도 "호중이가 좋은 일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그땐 가만히 있고"라며 "요즘엔 신문 기사도 유튜브도 보기 싫다"고 말했다. 이어 "애들이 싫어해서 애들 다 나가고서야 집에서 노래를 듣는다"고 했다.

다만 팬들은 김씨를 두둔하면서도 목소리를 낮춰 말하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취재진이 다가가자 눈을 질끈 감고 손사래를 치며 "물어보지 말라"고 자리를 피했다.

공연장 앞을 지나던 시민들은 "욕하는 게 무색하게 많네", "그래도 좋다고들", "음주운전인데 참"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 등을 받는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