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야심작 EV3…NCM 배터리 달고 5백km '거뜬'
현대차그룹 최초 i-페달 등 적용…예상 출시가 3천만원 중반
기아 소형 전기차 EV3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3000만원대 가격으로 출시, 1회 충전 시 최대 501km를 갈 수 있는 동급 최대 성능 차량이다. 기아는 오는 6월 EV3 계약을 개시해 7월부터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EV3는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향후 유럽과 북미에 순차 판매될 예정이다. EV9 축소판
EV3 디자인은 EV9과 유사하다. 외관에는 EV9에 채택했던 전·후면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그대로 적용했다. 여기에 헤드램프를 수직으로 배치해 기아가 밀고 있는 타이거 페이스를 완성했다.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을 지나 후면으로 가면 해치 스타일의 널찍한 리어 글래스가 EV3만의 역동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내부는 반대로 차분하다. 중형 이상의 차급에서 적용될 법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1열에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5인치 공조, 12.3인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세 개의 화면이 하나로 이어지는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그 밑으로는 널찍한 공간을 확보했다.
실내 1열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에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도 마련했다. 전방으로 120mm 확장할 수 있어 정차 중 업무나 식사 시 활용성을 높였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와 컵홀더도 마련해 뒀다. 콘솔 하단에는 차량 속도에 따라 밝기가 달라지는 엠비언트 라이트를 적용했다.
2열에서는 리클라이닝 시트를 제공한다. 키 182cm 성인 남성이 착석했을 때 레그룸은 다소 좁으나 헤드룸은 넉넉하게 확보됐다. 소형 전기차답게 2열은 활용도 높게 변화한다. 향후 출시 차량에서는 2열 시트를 접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EV3 외장 색상은 어벤쳐린 그린, 셰일 그레이, 프로스트 블루 등 신규 색상 3종을 포함해 총 7가지다. 실내는 미디움 그레이, 라이트 그레이, 네이비 등 3가지 색상으로 운영된다.
한번 충전하면 서울~대구 왕복
EV3 배터리는 동급 차량 중 최대 수준이다. 롱레인지 모델 기준 81.4kWh 용량 NCM 배터리를 적용했다. 해당 차량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17인치 휠 501km(산업부 인증 기준). 한번 충전하면 서울에서 대구를 왕복할 수 있다.
롱레인지 모델 배터리 급속 충전(350kW급 충전기) 시간은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약 31분이 소요된다. 84kWh의 배터리를 달고 나온 신형 EV6보다 13분 더 걸린다. EV3와 동급인 니로EV는 350kW 급속 충전이 지원되지 않는다.
주행 기술도 자랑거리
EV3에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i-페달 3.0이 들어갔다.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한 기능이다. 전기차 특유의 꿀렁거리는 움직임을 줄여 운전 편의는 물론이고 탑승객 승차감까지 높였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완화하는 기술도 탑재했다. 전륜에는 서스펜션 내 부품들을 유연하게 연결해 충격을 흡수하고 진동을 줄이는 하이드로 부싱도 적용했다. 스티어링 진동도 신경썼다. 또 차량 응답성을 높이기 위해 차체와 스티어링을 연결하는 카울크로스바 강성을 증대했다.
아울러 통합형 전동식 부스터로 제동 안정성을 확보했다. 제동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차량 제어를 최적화해 제동 한계영역까지 회생제동 작동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제동감을 위해서는 노멀과 스포츠 두 가지 브레이크 모드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동급 최초로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를 적용했다. 전방 및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후측방 모니터, 차로 유지 보조2, 고속도로 주행 보조2, 서라운드 뷰 모니터, 전방 및 후측방 주차 거리 경고 등 다양한 보조 시스템도 마련했다.쉬는 시간은 즐겁게
기아는 EV3에 기아 EV 최초로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기아 AI 어시스턴트를 집어 넣었다. 여행, 차량 이용, 엔터테인먼트, 지식 검색, 모빌리티 등을 지원해 차량과 운전자 간 양방향 소통을 가능케 했다.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에서 서비스에 가입해 이용 가능하다.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유튜브 등 OTT 서비스와 차량 내 게임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동급 최대 성능 EV3, 얼마일까
EV3 시작가격은 국내 시장 기준 3000만원 중반대로 점쳐지고 있다. 동급 차량인 니로EV보다 1000만원 정도 저렴하며, 레이EV보다는 1000만원 정도 비싸다.
기아는 오는 7월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하반기 유럽으로 EV3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판매목표는 국내가 2만5000대~3만대, 이를 포함한 글로벌에서는 2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EV3 GT 모델은 오는 2025년 하반기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3는 전기차 대중화의 시발점이며 이를 통해 기아는 세계 전기차 시장의 주요 브랜드로 자리 잡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주 (minju@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